‘F1황제’ 슈마허 인터뷰 AI로 조작… 언론사 편집장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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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인터뷰에 가족 법적 대응 예고… 경영진 사과
슈마허 2013년부터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적 없어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23 14:14:51

▲ 독일 주간지 악투엘레에 실린 마이클 슈마허와의 가짜 인터뷰. 가디언 캡쳐

전설적인 ‘포뮬러1(F1·단좌식 자동차 경주)’ 챔피언 마이클 슈마허(54)와의 가짜 인터뷰를 게재한 독일 주간지 악투엘레의 편집장이 해고됐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악투엘레가 소속된 풍케 미디어 그룹의 비안카 폴만 이사는 “2009년부터 이 신문의 저널리즘 책임을 맡아온 악투엘레의 편집장은 직무에서 물러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폴만 이사는 “재미없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사는 절대로 게재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독자들이 기대하는 저널리즘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악투엘레는 최신판에서 ‘마이클 슈마허와의 첫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슈마허가 웃고 있는 사진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이 매체는 ‘캐릭터.ai’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슈마허와 인터뷰를 한 것처럼 기사를 허위로 작성했다.

AI는 슈마허가 “가족의 도움으로 이제 스스로 설 수 있으며 심지어 천천히 몇 걸음 걸을 수 있다. 아내와 아이들은 저에게 축복이며 그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 모든 과정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고로 인해 가족들은 매우 힘들어 했지만 그들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슈마허의 가족은 21일 가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악투엘레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슈마허는 F1 세계 챔피언을 7번이나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다. 그는 1994년과 1995년 베테통에서 F1 드라이버 타이틀을 2번이나 획득했으며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페라리에서 5번 연속 우승했다. 그가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91번의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했다.

그는 2013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스키 사고로 심각한 뇌 부상을 입은 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1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슈마허의 아내인 코리나는 “슈마허와 우리 가족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으며 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다. 슈마허가 편안한 환경에서 회복하고 가족과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슈마허가 항상 말했듯이 사적인 것은 사적으로 남아야 한다. 마이클이 가족을 지켜주었듯이 우리도 마이클을 보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슈마허의 건강 상태는 사고 뒤 가족에 의해 현재까지 비공개 상태이다.

슈마허의 아들인 믹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F1 경주선수가 되었으며, 메르세데스의 예비 드라이버로 활동 중이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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