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좌부불교에서 본 열반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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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을 하면 이번 생에 열반을 실현할 수 있을까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2 09:17:31

▲ ‘열반’. 담마삐야 사야도 저. 정준영·차은숙 역. 운주사. 1만8000원.

열반은 불교수행의 목적이자 이상이다. 따라서 열반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교역사에서 열반에 대해 동일한 관념, 보편적 관점을 공유하지 못하고 종파나 학파마다 다양하게 해석해 왔다.

이 책은 열반에 대해 기존에 제기된 다양한 해석 및 주장들과 그것들에 내재된 배경 및 의미를 살펴보고, 나아가 빠알리 경전과 주석서, 복주석서들을 통해 열반의 의미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접근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독자(수행자)들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의 실천성과 구체성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열반에 대한 다양한 관점, 즉 불교학자와 비불교학자의 관점을 비교분석하고,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적인 관점을 토대로 열반을 분석하는 통섭적인 접근에 있다.

저자는 이론에 대한 연구만으로는 ‘열반’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행과 실천, 즉 마음챙김 명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즉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통찰지혜를 체득해 가는 체계적인 진행 과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에는 한계가 있고, 기존에 열반을 해석한 사람들도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충분한 수행을 직접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열반의 의미는 물론이고 열반으로 향하는 길의 실천성과 구체성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담마삐야 사야도는 미얀마에서 태어났으며 20살에 상좌부불교 비구계를 받았다. 1980년 빠알리어 성전 시험에 합격하여 사사나다자 담마짜리야 칭호를 받았다. 미얀마는 물론이고 세계 각지를 방문하면서 많은 수행자와 재가자, 학생들에게 명상을 지도했다. 캘리포니아의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비교종교학 학사와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자 정준영은 초기불교를 전공한 대학교수이자 명상지도자이다. 스리랑카 국립 켈라니아대학교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주제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경전연구소 상임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명상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 ‘있는 그대로-정준영의 위빠사나 이야기’ 등 다수.

역자 차은숙은 성균관대학교 영어교육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주 내셔날루이스 대학에서 커리큘럼과 교수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동국대·한양여자대학교 등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시카고의 한마음선원에서 불교를 처음 접한 후, 달라이라마 스님의 법문을 듣고 남인도 사라제 사원에 머물면서 티베트 불교를 접했다. 미얀마에서는 우 조티카 스님으로부터 아비담마를 배웠다. 저서로 ‘칸니명상’ ‘허리춤을 내준 시카고 남자’ 등이 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