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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찾아왔다.
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한 것이라는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아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오늘 대회는 갈수록 높아가는 인기로 인해 작년보다 20팀 늘어난 70팀을 선발했다.
멍때리기 대회는 기획자 웁쓰양의 개회 퍼포먼스가 있은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푼 뒤 시작된다. 이 대회 단 하나의 규칙은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당연히 대화도 금지된다. 이상의 규칙을 어길 경우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가게 된다.
긴급하게 의사 표시가 필요한 경우 색깔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 졸릴 때 빨강카드를 제시하면 진행요원이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목마를 때는 파랑카드를 통해 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더울 때는 노랑카드를 들어 부채질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고, 기타 불편사항은 검정카드를 제시하면 된다.
최종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정한다. 심박수 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하향곡선을 나타낼 때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올해 대회는 특별히 그룹 운동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용되는 암밴드형심박 측정기를 활용하여 더욱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하며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인증서를 발부한다. 한편 대회와 별도로 현장을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일상다멍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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