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제휴매장 너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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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제휴매장 너무 적어”

처리 속도 빠르지만 2명 중 1명 “이용 가능 매장 늘려야”
아이폰 소지자 26% 이용 경험… 출시 전 예상보다 저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2 11:39:01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의 4분의 1 정도가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존에 지적됐던 사용 가능 카드와 매장이 제한적이라는 게 여전히 문제로 꼽혔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4월24일부터 5월7일까지 실시한 애플페이 사용자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아이폰 이용자 중 26.4%가 애플페이를 이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직전 조사에서의 이용 의향 34.0%보다는 7.6%p 낮은 수준이다.

향후 이용 의향에 대해서는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가 26.7%, “다른 카드사로 확대 시 이용하겠다“가 39.8%로 나타나 제휴 카드사 확대가 큰 과제로 확인됐다.

애플페이는 올해 3월21일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삼성페이가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가장 큰 차이로 지목된 만큼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했을 때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다수의 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으나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플페이 확산의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독점적 사용권을 가진 것은 아니며 실제로 여러 카드사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아직까지 도입을 공식 발표한 사례는 없다.

애플페이 이용자의 54.8%는 애플페이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애플페이에 만족하는 점(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빠른 결제 속도’가 56.8%로 가장 높았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삼성페이보다 결제 속도를 높인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다양한 결제 수단·기기 지원(30.2%) △데이터 연결 없이 결제 가능(25.4%) 등이 꼽혔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통해 상당한 이용자 유치 효과를 보고 있다. 애플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애플페이에 등록한 현대카드가 새로 등록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신규 발급했다는 응답이 64.8%로 나타났다.

애플페이의 불편한 점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이용자 중 53.0%는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어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는 서비스 도입 초기 애플페이 결제 전용 단말기를 확보하지 못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는 응답은 20.1%였다.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에 대해서는 애플페이 도입 당시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만약 애플페이를 주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애플페이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공식 참여 브랜드를 살펴보면 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롯데몰 등 롯데 계열사와 현대백화점·현대아울렛 등 현대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AK 플라자·아이파크몰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마트 브랜드를 살펴보면 코스트코와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마트에서도 애플페이를 도입했지만 이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편의점의 경우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스토리웨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커피·제과·디저트·외식 매장의 경우에도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애플페이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신세계 그룹 계열사 중 스타벅스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마트·신세계백화점·노브랜드 버거 등 신세계 계열 상당수는 아직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았다.

여기에 CGV와 올리브영 등 CJ 계열 매장, 애슐리·뉴코아 등 이랜드 계열 매장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며 기타 도소매점·자영업자 등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애플페이 사용 가능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 소비자의 편리성과 관련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카드를 여러 개 사용하게 되면 요금 고지서로 따로 날아오고 돈 관리도 불편하기 때문에 하나로 통일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며 “모든 소비자가 애플페이 때문에 현대카드로 갈아타지는 않는 만큼 카드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 가능 매장의 경우에도 핸드폰만 있으면 결제가 된다는 것이 장점인데 안 되는 매장 때문에 카드를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