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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은 정전협정 73주년이 되는 날이다. 6·25 전쟁을 미제의 침략에 대항해 승리한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르는 북한에선 연일 반미사상을 강조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북한 매체는 ‘순간을 살아도 위대한 장군님의 전사로 살겠다’라는 북한군의 결의를 연일 보도한다. 북·중 국경에서 촬영한 사진 중 북한 군대 막사를 보면 유독 선전 구호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총탄 한 발에 원쑤 한 놈씩 잡는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되자’라는 구호였다. ‘수령의 군대, 당의 군대’라며 추켜세우지만 정작 군인들의 생활도 인민들처럼 궁핍하기는 매한가지다.
군인들은 막사 주변에서 직접 밭을 경작하며 먹는 문제를 해결한다. 한겨울 압록강 가에서는 물을 길으러 나오거나 땔감을 주워 가는 국경경비대 군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7살을 갓 넘긴 나이부터 군대에서 10년을 의무 복무해야 하는 그들에게 삶의 희망은 과연 무엇일까? 국경 초소에서 망원경으로 국경 주변을 감시하는 북한 군인의 눈에는 압록강 너머 새로운 세상이 보일는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위해 목숨을 바치자’라는 선전구호가 얼마나 허황한지 그들도 분명 알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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