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소액 주주, 독일 하파그로이드 인수 지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조선·해운

하파그로이드 유동성 100억 달러 추정… 경쟁사보다 높은 금액 제시
HMM 소액주주 “자금력 뛰어난 하파그로이드 배제는 배임 행위”
해운 업계 하파그로이드 인수 강력 반발… 국가자산 해외 유출 우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8 10:58:36

▲ HMM 소액주주들이 독일 해운 기업 하파그로이드의 인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HMM 제공

HMM 소액주주들이 독일 해운 기업 하파그로이드의 인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다만 대한민국 유일의 국적 해운사인 HMM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하파그로이드의 HMM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 소액주주들이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주주 위임장을 모르고 하파그로이드의 HMM 인수 지지 성명을 준비 중이다. 일부 회원은 하파그로이드 본사에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파그로이드는 글로벌 5위 해운사로 HMM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 중 자금력 면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는 6월 기준 유동성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를 보유 중이다. 실제로 하파그로이드는 경쟁사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동원·하림·LX 등 입찰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의 경우 LX의 현금성자산이 2조4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하림이 약 1조5000억 원·동원은 약 7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HMM 인수가액이 약 5조 원으로 추정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HMM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보유한 기업은 하파그로이드 뿐이다.

이에 하림이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재무적 투자자와 협력하고 있으나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HMM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기 때문에 산업은행의 입장에서 HMM을 하파그로이드에 판매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HMM 소액주주들은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면 하파그로이드에도 본입찰 참여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배임 논란을 우려해 보유 중인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영구채의 주식전환을 결정한 점을 지적하며 입찰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보다 자금력이 뛰어난 하파그로이드가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배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다만 산업은행이 HMM을 하파그로이드에 매각한다면 해운업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23일 HMM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 경제 및 안보 차원에서 국내 최대 해운선사의 해외 매각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수출입 물량의 99.7%를 수송하는 해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의 혈세를 통해 살려놓은 HMM의 매각 대상자에 해외선사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과연 해운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하파그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과 터미널 및 수십 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며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수출입 물류 공급망 확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 저지에 나설 것을 500만 해양 가족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