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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익이 1년 새 700억 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자 보험금을 많이 지급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료율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손해율이 평년보다 극히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반기 손익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12곳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5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4137억 원) 시작된 흑자 기조를 3년 연속 지속했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6265억 원) 대비 11.3%(706억 원) 감소했다.
규모별 손익은 △대형사(삼성·현대·KB·DB) 5812억 원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 -43억 원 △비대면전문사(악사·하나·캐롯) -210억 원 등이었다. 12개사 중 절반(한화·롯데·엠지·흥국·하나·캐롯)이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을 봤다.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이 손익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12개사의 올 상반기 손해율은 평균 78.8%로 전년 동기(77.1%) 대비 0.9%p 상승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고율이 오르자 보험금을 많이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2020년 84.5%)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손익 -188억 원을 거둔 캐롯의 손해율은 97.9%에 달했다. 엠지(손익 -26억 원) 의 손해율도 96.5%로 높았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이 평균 1.2~1.4%(2022년 3월)에서 2.0~2.5%(2023년 3월)로 치솟은 점도 손익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는 그대로였다.
상반기 사업비율(사업비/경과보험료)은 16.2%로 전년 동기(16.2%)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94.2%로 전년(93.3%)보다 0.9%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사고율 증가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작년에는 코로나19 감염 폭증에 따라 손해율이 평년에 비해 특히 낮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익은 불어났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 기준)은 10조6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3731억 원) 대비 2.6%(2654억 원) 증가했다. 가입대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지난해 2451만 대에서 올해 2510만 대로 2.6% 증가했다.
대형사들이 과점하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대형사 4곳의 시장점유율은 85.2%로 전년 동기(84.9%) 대비 0.3%p 올랐다. 반면 중소형사 5곳의 점유율은 8.9%에서 8.4%로 줄었고 비대면전문사 3곳의 점유율은 0.2%p 올랐지만 여전히 6%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형사 외 8개사 중 온라인 전업사인 캐롯만이 점유율을 1.3%에서 1.6%로 늘렸다.
판매채널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채널별 판매 비중을 보면 대면 50.1%
·사이버마케팅(CM) 33.5%·텔레마케팅(TM) 16.4% 등의 순이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대면은 2.3%p 줄어든 반면 CM은 2.3%p 올랐다. TM 비중은 작년과 동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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