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º
습도 90%
춘천 8º
습도 95%
목포 11º
습도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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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상담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손에 땀이 물처럼 흐르듯이 많이 나고, 어떤 사람은 잘 때에만 땀이 많이 나고, 또 어떤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 이마에서만 땀이 난다. 이처럼 땀이 나는 부위와 시간도 다르고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기운이 빠지고 지친다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전혀 땀이 나지 않아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보통 사람은 200만~400만 개의 땀샘이 있으며, 에크린 한선과 아포크린 한선 두 가지가 있다. 에크린 한선은 신체 표면에 흔하게 분포되어 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가장 많다. 아포크린 한선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땀을 내야 병이 낫는 증상이 있고, 땀을 내면 안 되는 증상이 있다. 또한 땀을 내야 하는 시간이 있고 땀을 내면 안 되는 시간이 있다.
사기(邪氣)가 피부에 있을 때는 땀으로 발산시켜야 하다. 몸이 적시도록 땀을 흠뻑 내야 한다. 중풍·상한·감기·온역과 계절성 감기 증상도 땀을 내야 빨리 낫는다. 반대로 창(부스럼)이 있는 사람은 몸이 아프더라도 땀을 내면 안 된다. 땀을 내게 되면 외려 치병(痓病·풍병)이 될 수도 있다. 코피가 잘 나는 사람도 땀을 내면 안 된다. 실혈증도 마찬가지다.
피와 땀은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것이다. 피를 흘리면 땀이 없어지고, 땀을 흘리면 피가 없어지며 진액을 거듭 마르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증상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기가 상하게 되므로 지나치게 땀을 빼려고 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사상인 중에 태음인은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개운하고, 소음인은 땀을 흘리면 기운이 빠지고 힘들어한다.
새벽녘 땀이 나는 도한은 진맥을 통해 장부의 허실을 판단하여 치료할 수 있다. 땀은 오전에 내야하고 오후나 밤에는 내지 않는 것이 좋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을 하는 냉방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몸에 열이 쌓이면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된다. 매운 음식·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해도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이 난다. 이런 경우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일산 100년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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