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유전자 보유자 코로나19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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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호흡기 질환 연관 유전자… ‘네인데르탈인 하플로타입’ 추정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9 12:13:23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시 중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보유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대립 유전자가 모여 있는 한 세트의 유전자 그룹으로 같은 미토콘드리아 DNA 유전자를 가진 그룹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리학연구소는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베르가모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컸다. 연구소는 베르가모의 코로나19 감염자 약 1만 명을 조사한 결과 중증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는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3개가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에 속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각한 폐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았으며 중환자실 인공호흡기에 의지할 확률도 세배나 높게 나타났다.

주세페 레무치 마리오 네그리 약리학연구소장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인간 게놈의 특정 부분이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위험과 상당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자별 중증화 차이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견”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레무치 소장은 베르가모에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사람 가운데 33%가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경미한 증상 또는 무증상자 중에서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이 별로 발견되지 않았다.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와 코로나19 중증화 사이의 연관성은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스반테 페보 박사가 공동 집필한 2020년 네이처 연구논문에서 처음 제기됐다.

연구팀은 당시 논문에서 코로나19 사망자 비중이 높았던 유럽과 아시아인의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 보유 비율이 각각 16%와 5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아프리카인에게서는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낮은 연령과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 미 존재가 아프리카 지역의 낮은 감염률과 중증화 비율의 이유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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