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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과 폐막작에는 공식이 있다?
4~13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열흘 간 진행
최초 공개하고, 작품성 있는 아시아 영화 채택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03 09:32:22
 
▲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는 월드 프리미어에, 작품성 있는 아시아 영화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BIFF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13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열흘 간 진행되는 BIFF는 집행위원장이 물러나는 등 내홍을 겪었음에도 다행히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대중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곳은 역시나 개·폐막 작품이다.
 
최초 공개하고, 작품성 있는 ‘메이드 인 아시아’
 
BIFF의 개·폐막작은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 반드시 세계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 혹은 자국 외 최초 공개(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또한 가장 많은 사람이 보는 작품이기 때문에 예술성·대중성·재미·감동 요소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문제는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 역시 같은 조건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뿐인가. 전 세계 영화제란 영화제가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작품을 찾고 있다. 이에 BIFF는 수많은 영화제와의 경쟁을 통해 개·폐막작 모두 작품성 있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선정해오고 있다.
 
또한 BIFF는 27년간 아시아 영화 혹은 아시아 합작 영화를 개·폐막작으로 선정해 오고 있다. 아시아의 거장·신예 감독을 막론하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두루 아우르면서 BIFF는 명실상부 ‘아시아 영화의 허브’로 자리 잡게 됐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
 
이번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는 월드 프리미어에, 작품성 있는 아시아 영화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2015년 출간된 장강명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비롯해 연출과 프로듀싱에서 재능을 보여 온 장건재 감독 작품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는 한국이 싫다. 20대 후반에 이른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쌓이는 피로와 무력감뿐이다. 계나에게 잘해주는 오랜 연인 지명(김우겸)이 있지만 그도 계나의 결핍을 채워 주지는 못한다. 마침내 계나는 모든 걸 뒤로 하고 뉴질랜드로 떠난다. 그곳에서 계나는 재인(주종혁)과 같은 좋은 친구를 만나며 행복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어떻게 살 것인가’로 압축되는 소설의 주제를 잘 살리면서 젊은 세대의 정서를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
 
▲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라 할 수 있는 ‘영화의 황제’는 유덕화의 자기반성적 내용을 담고 있다. BIFF
 
폐막작 ‘영화의 황제’는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올 타임 레전드 유덕화와 함께한다.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으로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던 닝하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월드 프리미어와 작품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유명 감독과 스타의 자기반성적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영화 스타 라우 웨이치(유덕화)는 이번에도 홍콩필름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놓친다. 보다 진지한 영화로 서구 영화제 수상을 노리기로 결심한 라우는 린하오(닝하오) 감독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깐깐한 감독은 요구하는 것이 많고, 제작비는 부족하며,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와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여기에 이혼한 아내와 아이들은 점차 그에게서 멀어져 간다.
 
‘영화의 황제’에서 닝하오 감독과 유덕화 두 사람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훌륭히 자신의 배역을 소화해 냈다는 평이다.
 
한편 BIFF는 공식상영작의 영화티켓이 상식을 넘어선 금액으로 재판매되는 소위 암표 행위에 대하여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BIFF 측은 자체 모니터링과 제보 접수를 통해 부정 거래 사례 발견 시, 예매 강제 취소와 같은 적극적인 방법을 포함해 실행 가능한 모든 대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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