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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그렇지만 환절기가 되면 기승을 부리는 감기. 그 중에서도 독감은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집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한 아이가 독감이라도 걸리면 줄줄이 옮을 수 있기에 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독감을 옮아 가족 구성원들까지 모두 돌아가며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어느 집에나 일어날 수 있는 독감을 앓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독감플랜이라는 것을 보험사들이 내어 놓았다. 그 결과 불티나게 판매가 많이 됐고 충분히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상황에 금융감독원이 제재에 나선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묻지마’식으로 가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조금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독감과 관련된 보험은 말 그대로 독감을 진단받았을 때 진단금을 주는 보험이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보장금액은 상이하나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한다는 문구를 앞세워 저렴한 보험료 월 1만 원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여기다 이것저것 소소한 보장특약까지 넣으면 평균적으로 1만 원 중반대 내외의 보험료가 구성돼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형성하기도 한다. 가성비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로 가입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싶다.
우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만 1인 가구의 경우 1만 원 남짓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안 될 수 있으나 어린자녀를 둔 3~5인 가족이 모두 가입한다고 생각하면 보험료는 5만 원 내외를 형성할 수 있다. 이 가격이면 어린 자녀들의 통합 건강보험(20년납 100세 만기 기준)을 꽤나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가입시킬 수 있는 보험료가 될 수 있다. 물론 적게는 1~2년 또는 4~5년 정도 가입하고 있다가 해지할 거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계산을 해보면 매월 5만 원, 2년의 납입기간이면 총 납입금액이 120만 원 정도 되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험료 납입하는 것을 아까워한다. 보상을 받을 때는 좋을지 모르지만 어떤 일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비싼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것 마냥 느껴지고 내 돈을 버리는 것 같아 차라리 적금을 넣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어찌 보면 잘 이용한 상품이 이번 독감플랜과 지난주 이야기했던 응급실플랜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험가입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되겠지만 교묘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현장에서 안내하고 홍보하고 있으니 보험설계사로서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독감플랜이지만 단순히 ‘언젠가 독감은 한 번 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가입하기에는 소소한 금액이라고 할지라도 가랑비에 옷이 젖는 모양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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