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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단어는 가끔 발음 때문에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 국문과 교수 5명이 필자의 차를 타고 갈 때 있었던 작은 이야기를 하나 소개해 보자. 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러 조금 멀리 가는데, 대둔산을 넘게 되었다. 경치가 기가 막히게 좋은지라 여 교수 한 사람이 연방 “좋네요!”를 외치면서 앉아 있었다. 평상시에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고 소문이 난 남자 교수가 “자꾸 그러시면 정말 꺼냅니다”라고 해서 모두가 자지러지게 웃은 적이 있다.
설마 아직도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독자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동음이철자를 가지고 교수들이 장난을 친 것이다. 사실 여 교수의 표현은 정확하게 맞는 것이고, 이에 화답한 남자 교수의 유머도 맞는 것이다. 다만 요즘 같으면 성희롱으로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같은 국어 전공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광경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좋네요!” 대신 “좋으네요!”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러나 사실은 옳지 않은 표현이다. ‘날으는 원더 우먼’처럼 쓸데없이 ‘-으’를 첨가한 것이다. 뒤에 ‘ㄴ’이 올 경우는 굳이 ‘-으’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어법을 바꾸면서까지 말을 어렵게 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오호! 애재라.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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