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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무식’은 차원이 다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찰스 다윈)는 말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무시하고 아는 척하면 따돌림하고, 잘난 척하면 돌아선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참으로 힘든 세상이다. 특히 정치판에서 보여주는 현실은 더욱 심하다.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과도 같다.
‘무지(無知)’는 ‘아는 것이나 지식이 없음, 혹은 미련하고 어리석음’을 이른다. 예문으로는 ‘과학적인 영농법에 무지한 농민들은 그가 하는 일을 보고만 있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아주·대단히’라는 부사어 대신 쓰기도 한다. “이 약은 무지하게 쓰다”와 같이 쓴다. 아무튼 지식이 부족한 것에 무지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무식(無識)은 ‘보고 들은 바가 없거나 제대로 배우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을 뜻한다. 무지에 비해 ‘지식이나 식견이 없다, 혹은 어리석고 우악스럽다’는 의미가 강하다. 예문으로는 ‘스스로의 무식함으로 아들을 무능력하게 만든 것이 가슴 아플 따름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무식하면 다행인데, 종교보다 더 확신에 찬 무지한 저 군상들은 어쩌란 말이냐?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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