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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훤준 (사)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 회장은 자타 공인 국내 대표 드론업체 모임인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를 이끌어 온 드론 역사의 산 증인이다. 구 회장 체제에서 무인기협회는 2004년 창립 이래 매년 무인기 산업 현황 조사·심포지엄 개최 및 회원사 간 정보 교류 등을 통해 무인기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협회는 6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2024드론쇼코리아’를 벡스코와 공동 주관해 성황리에 마쳤다. 명실공히 한국 드론 산업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그 위상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드론 시장은 새롭게 떠오르는 신성장 블루칩 산업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30년 기준 국내 드론 산업 시장규모는 1조5000억 원, 세계시장은 약 75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것이다.
구 회장은 “드론 산업은 미래 먹거리 핵심 산업으로 일부 기술은 세계 최정상 수준에 이르렀으나 일부는 핵심부품 국산화 등이 아직 요원한 상태”라며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규제도 완화하고 민간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활로를 정부가 예산 및 정책 지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훤준 (사)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드론(DRONE·무인항공기) ‘개념’에 대한 정확한 정의 부탁드린다
“드론 하면 보통 ‘완구용’을 많이 생각한다.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짜리로, 조종기를 통해 통제하면서 보통 이미지나 경치 촬영을 하려고 사용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드론 세계에서 이러한 드론은 드론 축에도 못 끼는 것이다. 드론은 정확히 말해 ‘공중 무인체계’ 전체를 일컫는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 전파 혹은 자율 항법 장치로 조종되는 모든 ‘비행물체’를 ‘드론’이라 지칭한다. 무인항공기에 대한 정의가 국가 및 기관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드론은 본질적으로 군사 목적으로 탄생해 성장했다. 뿌리가 방위산업이다.
드론은 일단 조종사를 태우지 않아 공간·무게 측면에서 설계에 유리하며 인명 손실의 우려도 없고 스텔스형 무인공격기의 임무 성공률도 높다. 무인기는 유인기에 비해 대공 방어망에 별다른 제약도 없고, 총기 사격에도 격추당하는 등 대공망 방어에는 취약하지만 유인기와 비교해 피해가 절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드론·무인전투기는 지속해서 발전하고 발전 중이다.”
-‘드론’에 관한 규정·법 조항이 궁금하다
“드론 산업은 신산업이 만큼 가장 큰 헤게모니를 지닌 곳은 FAA(미국연방항공청)와 DoD(미국 국방성)이다. 무인항공기를 ‘UA(Unmanned Aircraft)’와 ‘UAS(UA System)’라고 지칭한다. DoD는 UA와 UAV를 같이 쓰는데, UAS는 중량·운용 고도·속력 등 4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11년 처음으로 UAS 관련 문건을 만들고 RPA(Remotely Piloted Aircraft)라는 조종사 탑승 없는 원격조종 항공기 개념을 소개했다. UA는 원격조종과 자율비행 모두를 포함한 무인 항공기고 RPA는 그중 원격조종 방식 무인 항공기라고 보면 된다. 유럽 및 미국은 UA 및 RPA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항공 기술과 정보통신(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율비행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이를 항공 3법에서 규정하는데 ‘항공안전법·항공사업법·항공보안법’ 등 3법이 만들어졌고 국토교통부 등이 항공 3법의 주무 부처이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제5조는 ‘무인 항공기’(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조종 비행하는 항공기)와 ‘무인 동력 비행장치’(연료 중량을 제외한 자체 중량 150kg 이하 무인비행기·무인헬리콥터·무인멀티콥터)로 규정한다.
항공 3법 외에 한국 군용 항공기 관련 법률이 있는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주무부처인 ‘군용 항공기 비행안정성 인증에 관한 법률’이다. 군용 항공기는 ‘무인항공기’를 ‘무인 비행기’ 혹은 ‘무인 회전익 항공기’라고 정의한다. 무인 항공기에 속하려면 최대이륙중량이 25kg을 초과해야 하는데, 사실상 25kg 넘는 무인 항공기는 군용 항공기로 분류되어 비행안정성 인증 대상이 되고 있다. 2021년에는 대통령령으로 국토교통부 관할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드론법)을 제정하고 ‘드론’과 ‘드론 시스템’을 각각 정의해 드론 사업을 제도·행정적으로 보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드론’은 어떻게 개발돼 왔는가.
“드론 산업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군사용으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관심을 가졌으나, 집중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후 걸프전에서 드론의 활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효과적 무기라는 점을 인정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 조종이라는 점이다. 전쟁에서 무인 공격 무기, 특히 애써 육성한 조종사를 잃을 위험이 아예 없는 무인기의 발전은 국가별 사업에서 사활을 걸 정도로 매진할 대상이었다. 미 육군은 ‘항공타겟프로젝트(Aerial Traget Project)를 진행하며 무인기 사업을 시작했고 1917년 에어리얼 토페도(Aerial Torpede)가 개발됐다. 무인기에 폭탄을 싣고 원격조종으로 적을 타격하는 것으로 당시까지는 폭탄 투하가 끝나고 나면 임무가 끝나는 1회용이 대세였다. 이후 점진적으로 개발되면서 재사용이 가능한 드론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갔다.”
“1970년대 이스라엘이 소형 전술급 정찰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하면서 드론은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됐다. 제트엔진을 장착하는가 하면, 단순 포격용에서 벗어나 정찰용 드론을 개발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하게 됐다.
1991년 걸프전(Gulf War)에서의 파이오니어 무인항공기가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드론은 미국 중심으로 발전되기 시작했다. 걸프전은 시간·영상·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춘 전략 무인기(드론)를 대량 활용한 최초 전쟁이기도 했다. 당시 해군 함정에서 띄운 무인기들이 함포의 사격 효과를 분석하고 표적 위치도 보정하는 등 활약하면서 군에서의 역할이 대폭 확대됐다. 당시 나온 무인기가 글로벌호크와 리퍼와 프레데터 무인항공기이다. 초기의 드론이 카메라를 달고 정보수집 등 보조적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면 이후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며 자체 임무를 수행하며 정찰 목적·공격용으로 사용되는 등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군수용 외에 민수용 드론 개발도 활발하다 들었다
“민수용 드론 개발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스마트 무인기 과제를 수행하면서 함께 진행됐다. 민수용 드론은 정밀 항공 촬영에 더해 수송·배송·군사 작전에까지 활용된다. 우리 삶 전방위 적재적소에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지자체·군사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군용으로는 활용 범위가 광범위한데 일단 드론은 고도가 낮아 기존 레이더로 탐지가 어렵다. 레이더에 의한 노출을 보완하는 게 드론이다.
사고 재난 현장에서 구조대원의 구조를 돕는 드론도 있다. 산림·해변 등에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는데, 열화상 카메라를 달고 야간 진화 작전에도 투입된다. 드론으로 현장 측량도 하고 농약도 살포할 수 있다. 외국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미국이나 일본·유럽 국가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관제 체제, 농업용·배송용·통신용 무인기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가 진행 중이다. 중국의 경우 비교적 늦게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민간용 드론 산업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오고 있으며 군용 드론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수출도 진행 중이다.”
-개발 중인 드론, 상용화할 드론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드론은 현재에도 개발 중이며 활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고층 건물 화재 시 화재를 진압하는 ‘화재 진압 드론’이 있다. LTE·5G를 어떤 지역에서건 터지게 해 주는 ‘통신 중계 드론’도 있다. 수송용 드론은 구조 대상자를 안전지대로 이송할 수 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배터리’이다. 이것은 드론 산업계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일 것이다. 드론은 배터리가 문제다. 즉, 배터리 용량 한계로 15분 남짓 비행하고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리거나 여분의 배터리를 직접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에 대한 연구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더라도 결국 정찰과 공격 목적으로 사용되는 드론들은 기존 용도인 군수용으로 사용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드론 산업이 발전해야 할 것이다.”
-국내의 드론 개발은 현황은
“우리나라에서 최초 개발된 드론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1991년에서 2000년까지 개발했던 송골매(RQ-101·Night Intruder-300)였다. 송골매 무인기는 광학 카메라를 사용하며 비행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며 실제 작전 시 수집된 영상은 모든 부대에 전송이 가능한 드론으로 양산에 배치했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북한의 소형 항공기 침투에 따른 군의 송골매 무인기를 공개한 이후이다.”
“최초 송골매 개발 이후 국내 개발 송골매 성능에 대한 군의 이해 부족과 맞물려 군 후속 소요 제기가 늦어졌다. 국내 기술 의심으로 후속 개발이 늦어지면서 관련 드론 산업 발전도 늦어지게 됐다. 이후 민수 분야에서 스마트 무인기 개발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 전체 드론 개발 기술 단절을 막을 수 있었다. 드론 기술은 현재에도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다. 지속적 성능 개량과 함께 단계적 요구조건 제시를 통한 합리적 시험평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드론 산업의 한계와 보완할 점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는 농약 살포·촬영 및 레저 등의 개인 활용 분야의 드론 산업에 있어서는 사실상 중국 업체에 잠식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드론 부품 국산화 능력은 세계 여러나라와 비교해 동등 이상의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시장 규모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국산 부품 활용도가 높지 않다. 특히 핵심 부품인 모터·프롭·배터리 부분은 해외 특히, 중국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시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국내 드론 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는 특히 공공분야에서 노력을 많이 해 왔다. 드론업체는 2000개가 넘고 방위사업청의 상위 100개 방산 혁신기업에도 드론업체가 계속해서 포함되고 있다.”
-향후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문제는 그럼에도 드론 제조 분야의 신규 시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공공 부문에서의 성장은 점차 비율이 낮아질 것이다. 군수 부문 성장은 지속해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상용 드론을 가지고 높은 가성비 부품의 운용 한계에 대한 사용자 이해를 위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의 상용 드론 활용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또한 군용 환경에서 저렴한 상용 드론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군수 분야의 경우 급격한 기술·부품 발전의 고려를 통해 드론에 관한 지속적 성능개량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드론 주파수 활용 방안에 대한 단계적 요구조건 제시와 합리적 시험평가가 요구된다. 민수 분야의 경우 현재같이 지자체와 국방에서 사용하는 공공분야의 수요가 무궁무진하게 지속해서 증가할 여력이 없다. 정답은 민수 부분의 확산과 세계시장 개척이다. 드론 통합 분야는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업체의 노력이 일심동체가 되어야 할 때다.”
프로필
△부산대학교 정밀기계공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항공공학과 졸업 (석사)
△충남대학교 전자공학과 수료 (박사)
△국방과학연구소 재직
△군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 체계개발
△무인항공기 자동이착륙 기술개발
△무인항공기 탑재 화력탐지 기술개발
△소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기술개발
△차기군단 정찰용 무인항공기 체계개발
△소형 자폭 무인항공기 기술개발
△육군본부 자문위원
△지작사 자문위원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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