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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앞에 선 인간 ‘드브레’ 동양적 신비의 풍경화 ‘한영주’
7월9일~10월20일 국내 첫 개인전 여는 佛드브레
7월12~26일 스코틀랜드에서 날아 온 한영주 전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9 23:24:44
▲ 새와 모래의 언덕, 한영주. 갤러리단정
 
풍경을 그리면서 풍경화가이기를 거부하는 사람.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사람. 프랑스의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 전이 한국을 찾는다.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9일 개막한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 스케이프는 한국에 드브레라는 거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또한 서울 북촌 갤러리단정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한영주 작가가 새로운 느낌의 풍경화를 12일부터 선보인다.
 
자연 앞에 선 인간의 내면 탐색
 
▲ 자신이 제작한 무대 가림막 앞에 선 올리비에 드브레. 수원시립미술관
 
드브레는 자연의 실제 모습을 재현하기보다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추상화에 담아내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부터 말기작까지 전 생애에 걸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원래 그의 전공은 미술이 아닌 건축이었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한 그는 현대 건축의 선구자 르코르뷔지에 밑에서 건축을 공부하는 동시에 회화 작업을 지속했다.
 
그가 추상화에 눈뜨게 된 계기는 파블로 피카소 때문이다. 그와 교류하면서 입체주의에 발을 들여놨고 2차 세계대전 발발과 동시에 프랑스 서북부의 도시 투렌으로 이주했다. 이때 그린 그림이 풀밭 위의 소녀’(1940). 그의 작품 활동 전체를 놓고 보면 구상화 생산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여행 중에 만난 마크 로스코는 그에게 색채 표현의 전환점을 이루도록 해 주었다. 이때부터 드브레는 그림에 검정이나 노랑 같은 과감하게 색을 사용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거대한 엷은 검정’(1962)·'연노랑색 기호 인물'(1965) 등이다.
 
▲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 올리비에 드브레, 1987. 수원시립미술관
 
환갑을 넘기던 1980년 즈음 그는 또 한 번의 전기를 맞이한다.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그 앞에 루아르강(프랑스 투르)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루아르의 방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대작인 루아르의 연보라’(1985)·‘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1987)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드브레는 다른 예술 장르와도 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프랑스와 홍콩의 대형 극장 가림막을 제작하는가 하면 대단위 공연의 무대미술과 의상디자인에도 손을 댔다.
 
그의 전시는 1020일까지 계속된다.
 
유럽 대자연 속 동양적 정서 한영주 개인전
 
▲ 파도가 춤추는 마을, 한영주. 갤러리단정
 
신화와 전설의 땅 스코틀랜드에서 30년 넘게 거주하며 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온 한영주 작가의 작품이 다시 한번 북촌을 찾는다. 이번 전시회 타이틀은 스코틀랜드 영혼의 노래’.
 
한 작가는 30대 초반 출판사 근무 중 자신의 꿈을 찾아 훌쩍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에든버러 예술대학(Edinburgh College of Art, The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줄곧 에든버러에 거주하며 도시와 대자연을 화폭에 담아 왔다.
 
한영주 작가는 19세기 말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감성적인 풍경화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모네가 전통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색과 빛을 찾아냈듯 한 작가도 스코틀랜드의 대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온기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살려내고 있다.
 
지난해 2월 갤러리단정 개관 1주년 기념으로 국내에 처음 작품을 선보이면서 한국 여성 컬렉터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갤러리단정이 참여한 첫 번째 해외 아트 페어 에든버러아트페어2023’에도 초대되어 영국 및 유럽 컬렉터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크릴로 그린 23점의 풍경화를 선보인다. 작가와 가족이 함께 여행했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와 에든버러 주변의 풍경이 주요 소재로 이국적 감성 속에 동양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 스코틀랜드 숲을 산책하는 한영주 작가. 갤러리단정
 
전시 기간에 맞춰 가족과 함께 귀국한 한영주 작가는 전시장에서 작품 세계를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작가는 바쁜 현대인이 느림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자연을 찾아 다니는 일이 나에게는 삶을 재충전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다. 매일의 습관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일기 쓰듯 화폭에 옮겨 담는다. 색을 섞고 칠하는 반복적인 붓놀림은 나에게 테라피다고 고백한다.
 
한영주 전은 712~26일이다.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7,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스코틀랜드 풍경과 인간 앞에 선 자연의 내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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