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장악한 中… “K-차별화 전략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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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직구 시장 6719억 원→ 1조6972억 원 150% ‘껑충’
中 알·테·쉬,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 장악… ‘톱5’ 안착
미·EU, 중국 플랫폼 강화… “ESG 상품 판매 등 전략 중요”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9 11:00:46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해외직접판매(역직구) 시장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가격이 아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충족·물류 효율화 등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역직구 수출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2014년 1조3000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5조8000억 달러로 연평균 18.1%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해외 상품 거래가 자유로워지며 역직구도 동반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역직구 금액은 6719억 원에서 1조6972억 원으로 150% 증가하며 유망 수출 판로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문제는 관련 시장은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거대 플랫폼을 보유 중인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의 알·테·쉬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해외직구 시 가장 최근에 이용한 플랫폼’ 상위 5개 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심지어 미국의 아마존·이베이 등 2개사를 앞서기도 했다.

이러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중국은 지난해 기준 중국의 총수출(3조4000억 달러) 대비 역직구·B2B 거래 등이 포함된 온라인 수출(2585억 달러) 비중이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플랫폼들은 초저가 전략 이외에 각각의 특성에 맞춘 해외진출 전략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고서는 중국 플랫폼의 공통적 성공 요인인 ‘초저가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최저가 입찰 기업에만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은 업체 간 출혈경쟁을 야기해 기업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은 중국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플랫폼들의 유통 단순화 전략 등 장점은 벤치마킹하되, 한국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SG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차별화를 통해 주요국들의 규제 강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역직구 판매액의 가파른 증가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업들에게 역직구는 매우 효과적인 수출 판로가 되고 있다”며 “국내 소규모 판매·제조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발판이 되어줄 이커머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민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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