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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이후로 잠잠했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영풍과 MBK파트너스(MBK)가 선제공격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 측이 MBK의 홈플러스 회생 신청 논란을 거론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MBK의 홈플러스 회생 논란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검찰은 12일 홈플러스·MBK와 관련해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또한 홈플러스 사태 피해자들과 12일째 단식 중인 마트노조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 역시 오늘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앞에 모여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마련과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와 차입매수를 위해 설립한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내세워 비방과 음해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이 법꾸라지와 내로남불의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3월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승리를 거두며 일단락됐다. 고려아연 주주총회 결과 전체 이사 중 고려아연 측 인사가 11명에 영풍 ·MBK측 인사가 4명으로 고려아연 측이 과반수를 확보했고 이사 수 상한 19명 제한도 통과됐다.
이후 양측의 분쟁은 소강사태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9일 영풍·MBK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수사를 이유로 재선임을 반대하며 다시 불이 붙었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이 고려아연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어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격했다.
MBK는 12일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고려아연 투자 목적 자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대표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섰다. 프리미엄을 받고 판매할 수 있었고 주가 상승 또한 예상할 수 있었던 (주)한화 주식을 경영권 방어를 위해 헐값에 판매하며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상법과 내부 규정을 준수한 거래였으며 영풍·MBK가 예측 불가능한 주가 상승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이번 손해배상 소송이 MBK의 홈플러스 논란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이를 다른 이슈로 덮기 위한 행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풍·MBK가 진행 중인 의결권 행사 항고 소송은 올해 상반기 내에 판결이 나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MBK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회장 측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확보하며 승기를 잡았으나 순환출자 구조 형성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됐다. 3월18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기각했고 영풍·MBK는 즉각 항고한 바 있다.
또한 영풍·MBK가 의결권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등으로 단기간에 영풍·MBK가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려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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