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복귀 반대 집회 개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IT·인터넷

“조직원 생명 무게 무시한 결정… 책임 있는 해명 내놔야”
노조 내 반대 투표 결과 공개… 98.82% 반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14:54:39

▲ 네이버 노조가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집회를 열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인혁 전 네이버 COO의 테크비즈니스 복귀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27일 낮 12시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에는 조합원 100여 명이 참석해 로비를 가득 메웠으며 일반 조합원 5명이 직접 발언에 나섰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발언을 통해 최 전 COO의 복귀 결정을 내린 경영진에게 두 가지 질의 사항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며 이번 주 금요일까지 사측이 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면 2주 후인 6월11일 더 강한 수위의 집회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공식적으로 두 가지를 질의했다. 먼저 노조는 3월 당시 회사의 구성원도 아니고, 복귀 여부도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최인혁 전 COO의 입장을 소명하는 설명회를 마련하고 복귀를 위한 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 측이 익명 제보를 통해 입수한 문건에는 내부 인사 및 메일 내용 등 퇴사한 인물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당시 회사 소속도 아닌 한 개인의 복귀를 위해 이렇게까지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회사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노동조합 측은 최 전 COO가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A의 채용을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하며 강행했고 구성원들의 반복된 문제 제기에도 묵살하는 행태를 보여온 것으로 노동조합의 자체 조사 보고서에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가해자 A가 승진함으로써 승승장구했고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반복해 결국 4년 전 고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최인혁 전 COO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22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 57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 전 COO 복귀 반대 투표 결과도 공개했다. 총 4507명(투표율 79.06%)이 참여한 가운데 98.82%에 해당하는 4454명이 복귀에 반대했다.

노조는 “조직 구성원의 목소리가 철저히 외면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이번 사안은 특정 인사의 복귀 여부를 넘어 건강한 조직문화와 경영 책임의 근본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