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 파문, 민주·민노 “저열한 언어 폭력, 즉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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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안무치가 젊은 건 아니다, 왜곡된 성의식”
이준석 “진영 위선 지적, 지도자 책임 강조”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8 10:42:55

▲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지난 27일 열린 제21대 대선 3차 TV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여성 혐오 욕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즉각 “저열한 언어 폭력”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후보는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 (젓가락)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28일 고발당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제3차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랬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질문했다.

이는 과거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원색적인 표현이 생방송에서 그대로 등장해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권영국 후보는 “이런 걸 묻는 취지를 모르겠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준석 후보는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토론 직후 권 후보는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해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며 “모든 시청자들은 피할 수 없이 언어 폭력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정치 통합을 이야기하는 토론회에서 가장 저열한 형태의 혐오정치를 일삼았다”며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역시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 명의로 “이준석 후보는 아이들까지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하며 저열한 언어 폭력을 행사했다”며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의 폭력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후안무치가 젊은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준석 후보는 SNS와 언론을 통해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 정제된 표현을 사용했다”며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도자가 단호한 평가를 내려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본인 진영 내 문제에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대선에서 돼지발정제 논란 당시 홍준표 후보도 사과했다”며 지도자라면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준석 후보를 형법상 여성 모욕죄·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하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발인 측은 “피의자 이준석은 공연히 이재명 후보의 직계비속인 아들이 특정 여성에게 '여성 성기 젓가락' 등 표현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그 특정 여성, 위 대선 토론 방송을 진행한 MBC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근무 중이던 여성들 및 대선 토론 방송을 시청한 여성들을 심각하게 모욕하여 모욕죄를 범한 것이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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