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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16년의 기다림 끝에 재개발에 돌입했다. 불암산 자락 자연환경을 살린 3000여 세대 규모의 소셜믹스형 친환경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착공을 준비 중이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 형성한 마을로 한때는 물과 전기조차 부족했던 주거지였다. 다른 이주 정착지들이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 것과 달리 개발제한구역에 묶이며 수십 년간 낙후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2000년 법 개정으로 재개발의 물꼬가 트였고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처음 추진됐다.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포기, 주민 갈등, 계획 변경 등이 반복되며 오랜 표류를 겪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2년간 주민과 150회 이상 소통하며 정비계획을 전면 수정했고 그 결과 주민 95%의 동의를 얻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번 재개발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불암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살린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분양과 임대가 섞인 소셜믹스 방식으로 주거계층 다양성을 확보하고 기존 2437세대에서 741세대 늘어난 공급은 주택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단지 내에는 열린 공간 중심의 커뮤니티 시설과 공공 보행로 등이 조성돼 주민 편의성도 크게 향상된다.
서울시는 “모든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개발이 추진된 만큼 사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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