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꿈틀’… 이재명 정부 기대심리 집값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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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용산에서 신고가 속출… “민주당 집권기엔 오른다”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8 13:36:37

서울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강남·용산 등 핵심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며 ‘민주당 집권기엔 집값 오른다’는 시장의 학습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맞물린 기대 심리가 부동산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일 기준 5478건으로 이미 4월 전체 거래량(5368건)을 넘어섰다. 신고 마감일이 한 달 가까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7000건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거래절벽을 겪었던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거래가 회복되고 있다. 강남구는 4월 108건에서 5월 153건으로 서초구는 49건에서 96건으로 거래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송파구와 용산구도 각각 142건, 44건으로 전월 대비 거래가 늘었다.

눈에 띄는 건 신고가 행진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대표 단지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지난달 56억5000만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직전인 2월엔 47억9000만 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3달 만에 10억 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잠원동 ‘신반포2차’ 107㎡ 역시 5월에 54억5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강남권 외 지역인 마포구와 성동구 등에서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 평형에서 최고가가 나왔고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는 59㎡가 22억7000만 원, 84㎡가 34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 회복의 배경에 민주당의 재집권 효과가 뚜렷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월세 가격, 분양가, 대출 규제 등이 맞물려 실수요자의 구매 판단이 빨라지고 있다”며 “여기에 공급 축소 우려와 정권 교체에 따른 기대 심리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 기조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와 달리 이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세금이나 투기 억제보다는 정비사업 활성화, 신속한 인허가 추진, 개발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한 공급 유도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에선 민주당이 집권하면 집값이 오른다는 학습 효과도 강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2003~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서울 아파트 가격은 43% 올랐고 문재인 정부에선 실거래가 기준으로 95%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과거 경험은 이번 정권 출범 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거래 회복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정부가 다시 규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과열 조짐이 뚜렷해질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확대나 세제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집값의 향방은 결국 이재명 정부가 공급 확대 계획을 얼마나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느냐 그리고 경기와 금리 등 외부 변수와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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