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취임 열흘만 G7 데뷔… ‘실용외교’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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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보다 ‘가장 빠른’ 외교 무대
‘한미 정상회담·대중 외교 전략’ 집중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5 13:59:38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관련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출국한다. 취임 불과 열흘 만에 맞이하는 첫 다자외교 무대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외교 데뷔라는 점에서 이번 G7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국제 사회에서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자리이자, 한국 외교의 새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이번 G7 데뷔는 주요 선진국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 외교의 중심 무대에서 실용주의 기조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외교 데뷔 속도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빠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약 45일 후 영국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다.

문재인·윤석열·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한미 또는 한일 정상회담 등 양자 외교로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열흘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서며, ‘신속한 존재감’을 요구받는 글로벌 외교 환경 변화에 발맞췄다는 평가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 중심 외교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가 어떤 협상 구도를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양국 간 이견을 얼마나 조율하고, ‘이기는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이 대통령의 첫 외교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외교’ 첫 시험대 ‘국내 행보부터 철저 준비’

미·중 전략 경쟁 속 양국간 이결 조율 하며 ‘실용 외교’

미중 전략 경쟁이 첨예해지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후위기·첨단기술 규범 전쟁 등 새로운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이 보다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국익 우선의 실용외교’가 이러한 복합적 국제 환경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한미 정상 간 첫 대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정식 회담을 할지, 약식 회동에 그칠지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양국 간 관세·안보·경제 현안을 포괄하는 중대한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측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역할 확대·방위비분담금 대폭 인상·국방비 GDP 5% 수준 상향 등 공격적인 요구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미군의 역할이 기존 대북 억지에서 중국 견제로 확장될 경우, 이는 단순히 방위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외교·안보 정책의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사안이다. 통상 문제도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시험받을 지점이다.

7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 협상 시한이 임박하며, 한국은 관세 인상, 기술 수출 규제, 조선·철강 분야 무역장벽 해소 등을 두고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 트럼프 2기 체제의 ‘자국 우선주의’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협상 주도권을 확보할지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에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양자 회담도 추진 중이다. ‘실용 협력 기반, 역사 문제는 원칙 견지’라는 대일 외교 기조가 구체적 협의로 이어질지가 향후 한일 관계의 새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G7 참석 준비와 동시에 국내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경제 6단체장 및 5대 그룹 총수들과 연이어 간담회를 열어 미국 통상 압박에 대한 민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인들에게는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할 테니 세계시장에서 싸울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교민 안전 확보, 에너지 수급 대응 등 선제적 조치를 강조했다. 경기 연천 군 부대 방문, 농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점검 등 민생·안보 현장 행보도 빠르게 이어가며 ‘현장형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행보 역시 실용외교의 연장선으로 정치권에서는 외교는 곧 경제이자 민생이라는 인식 아래 실질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국정 철학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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