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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 씨가 14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번 결혼식은 가족 행사로 소규모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더불어민주당 인사 다수를 비롯해 이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친구들까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결혼식은 당초 대통령 내외와 가족, 친지, 지인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사전 공지와 달리, 여당 전·현직 의원들과 언론 관계자 등 폭넓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일부 하객들은 인근 도로와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야 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철통 같은 경호도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식장 주변은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 인력이 촘촘히 배치돼 통제됐으며, 참석자들은 휴대전화에 보안 유지용 스티커를 부착한 후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예식 시작 전 일찍 현장에 도착해 직접 하객들을 맞이했고, 사진을 찍으려는 손님들로 현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는 전언이 나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아들 부부에게 “사람은 기억의 생물이다. 부부 싸움을 하다 보면 서로 기억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는데,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한 건 기억하고 불리한 건 잊는다. 이 점을 인정하면 싸움을 키우지 않을 수 있다”며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사는 건 쉽지 않지만, 함께 살기로 한 만큼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가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덕담을 건넸다. 덕담을 전하던 중 이 대통령은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장에는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함께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 동료들도 초청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의 친구분들이 어디서 오신 분들이냐고 물었더니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이라는 소개를 들었다"며 감회를 전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SNS에 “신랑 신부가 두 내외에게 인사할 때 가족 모두가 수년 간의 고통과 마음고생을 떠올리며 서로를 토닥이고 축복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 역시 “오늘 대통령님께서 대전 며느리를 맞이하신 뜻깊은 날,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식장 외부에는 예식 시작 수 시간 전부터 경찰과 경호 인력이 집중 배치되며 경비가 삼엄하게 유지됐다. 결혼식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끝까지 외부에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 속에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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