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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과 함께 급등했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관망모드로 접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보수 후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식은 것이 결정적이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거래량은 급감하는 등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4월 넷째 주 0.49%를 기록하며 4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강도는 분명 약해졌다.
거래량도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4월 1327건에 달했던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5월 475건으로 급감했다. 실거래 신고 유예기간을 고려하더라도 4월 수준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기준으로는 매물도 한 달 새 약 5% 늘어 8886건에 달했다.
시장 심리 변화의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방침이 있다.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이 나오자 세종 집값이 들썩였으나 이 대통령이 당선 이후 청와대를 보수해 대통령 집무실로 쓰겠다고 밝히며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은 식었다.
일부 단지에선 호가가 실제 거래가보다 수억 원 낮게 형성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나성동의 한 아파트는 4월 12억8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매물은 10억2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반곡동 수루배마을1단지도 4월 초보다 호가가 1억6000만 원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 특성상 정치·행정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진단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돼 있으며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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