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진당 원로 방중에 전직 고관 학자 “‘하나의 중국’ 틀 요주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정치

린중빈 前국방차관·現 중정대 교수, 페북 논평
“兩岸대화 인정하나 中 ‘주권인정 없는 대화’ 위험”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9 16:45:50

▲ 대만 민진당 정부 시절 국방차관을 지낸 린중빈 (林中斌) 현 대만중정(中正)대 정치학 교수가 최근 자당 원로의 중국 방문을 우려하는 분석을 페이스북에 실었다. 연합뉴스

중국·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원로의 방중을 둘러싼 엇갈린 시각이 제기됐다. 2002~2004년 민진당 정부 시절 대만 국방 부부장(차관)을 역임한 정치학자 린중빈 (林中斌) 현 대만중정(中正)대 교수가 18일 페이스북에 최근 민진당 창당 원로인 홍치창(洪奇昌) 전 대만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의 방중을 분석해 게재했다.

린은 2012년 언론 인터뷰 당시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에 대해 “가능은 하겠으나 비용이 너무 들어 경제적 통제 쪽이 현실적 전략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페북 글에서 그는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 1주년(5월20일) 이틀 전 인터뷰 때 언급한 일종의 ‘인수합병론’을 상기시켰다. 즉 중국을 대기업, 대만을 중소기업에 비유하며 “당신(중국)이 우리 회사(대만)와 합병하고 싶다면 조건을 제시하라”는 논리를 말한다.

이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라이 총통의 인수합병론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후 홍이 방문단을 이끌고 10∼12일 중국을 찾았으며, 대만 행정원(정부) 역시 13일 홍의 중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했음을 지적했다. 다만 린은 “양안 협상 서막이 이미 열렸다”면서도 하나의 중국 프레임에 말려들 것을 우려했다. 린은 홍의 최근 중국 방문이 “중국과 일정 수준 소통 창구를 유지하되, 중국 측의 ‘대만 주권 불인정’ 입장을 수용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중국 가서 의견을 교환할 순 있으나 ‘중국이 원하는 방식’의 소통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린은 홍처럼 민진당 내 실용파로 알려진 인사들을 통해 ‘주권 인정 없는 대화’를 추진하려는 게 중국”이라며 “이런 방문이 ‘중국의 전략적 외교 포석’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MAC)에선 일단 선을 그었다. 홍이 현재 민간인 신분이며 그의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으나, 행정권과도 어긋난 논평을 낸 셈이다. 대만 내부에 대중국 관계를 둘러싼 상이한 입장의 긴장이 상존하며 각 입장 또한 혼선을 빗기도 한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