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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오아시스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역량과 자사의 고객망을 결합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다. 다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정산 판매자들의 반발과 부정적 시선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몬은 1일 홈페이지 배너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새백배송 서비스 론칭을 예고했다. 티몬은 신선식품 분야 노하우가 많은 오아시스마켓의 강점을 살려 신선식품부터 시작해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티몬은 판매자 모집에서 ‘직매입’ 방식을 선택하면서 오아시스의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입고해 빠른 배송을 지원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를 위해 오아시스는 배송 기사와 물류센터 직원을 채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오아시스는 서울 강남구·송파구·강동구·광진구와 경기도 수원시·성남시·용인시 등 일부 지역을 위주로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 의왕과 성남에 있는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티몬이 본격적으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만큼 오아시스의 배송망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추가 물류센터 확보에 나서는 한편, 물류창고를 새로 건설하기보다는 기존 물류창고를 인수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배달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정확한 론칭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7월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빠른 론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티몬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지 여부다. 2024년 기준 새벽배송 시장은 쿠팡 로켓프레시, 컬리 새벽배송, SSG닷컴 쓱배송 3사가 전체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컬리는 여전히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며 네이버와 손잡고 외연 확장에나섰고, 쿠팡은 고품질 신선식품을 내세운 ‘프리미엄 프레시’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SSG닷컴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수도권 중심에서 충청·영남호남권까지 서비슬르 확대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 매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지정일 배송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티몬의 기존 채권 문제와 판매자들의 반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티몬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116억여 원을 들여 티몬을 인수했으며, 이 중 수수료 등을 제한 약 100억 원이 티몬 채권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티몬의 채권 금액이 1조2000억 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변제율은 0.75%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티몬·위메프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기업의 파산을 막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소상공인과 납품업체 등 피해자들이 손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며 “이번 일로 인해 피해자들의 2차, 3차 도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쿠팡, 컬리, SSG닷컴이 과점하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티몬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기존 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판매자들의 불신이 여전한 만큼 공급망과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아시스가 가진 신선식품 물류 인프라와 운영 경험은 강점이지만, 지금의 시장은 단순히 빠른 배송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상품 차별화까지 요구되는 만큼 티몬이 얼마나 빠르게 사업을 정상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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