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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고요히 평온에 머무는 마음의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 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치유미술 작가 더여린이 개인전을 연다.
1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피센시오 갤러리 다이닝에서 열리는 ‘행복 한 조각(A Piece of Happiness)’은 바쁜 도시인에게 행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일상의 온기랄까, 대단하지 않은 것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어요.”
더여린의 첫 서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는 34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창작은 늘 조용한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주 사소한 순간, 작고 연약한 감정 하나가 마음을 두드리면 더여린은 그것을 오래 바라보고 곁에 머물며 그림으로 옮긴다. 그렇게 가만히 들여다본 일상의 온기들이 전시장이라는 큰 캔버스 위에 하나의 전시로 펼쳐진다.
더여린은 덕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일본 타마미술대학교에서 연극무용디자인을 전공하며 무대의 감각과 공간의 여백을 익혔다. 현재 현대카드 DIVE에서 디자인·아트 스페셜 에디터 그리고 치유 미술 작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작가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theyeolyn’이라는 활동명을 통해 꾸준히 작업 일상과 전시 브이로그, 굿즈 제작 과정을 공유하며 한국과 일본을 잇는 팬층을 확장해 왔다.
34점의 작품은 한지 위에 유화를 바른 재료적 조합을 통해 ‘멈추어 있지만 흐르는 시간’을 표현한다.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감정의 호흡이 담긴 숨결로 기능한다.
전시는 ‘빵 시리즈’ ‘촛불 시리즈’ ‘편히 쉬는 꽃들 시리즈’의 세 가지 장으로 구성된다.
각기 다른 오브제를 다루지만 모두 차분함과 평온함이라는 일상 속 작은 행복에서 출발한다.
빵 시리즈는 크루아상·식빵…롤케이크 등 단순하고 소소한 장면에서의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촛불 시리즈는 “마음속 작은 촛불 하나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작가의 신념을 작품으로 구현하며 은은한 온기와 지속 가능한 마음의 빛을 은유한다.
‘편히 쉬는 꽃들’ 시리즈는 힘을 빼고 긴장을 푼 꽃들을 통해 ‘쉼의 예술’을 제안하며 관람자가 그림 앞에서 잠시 느슨해지는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만든다.
전시가 열리는 피센시오 갤러리 다이닝은 회화 감상과 다이닝 경험이 조화로운 복합 문화 공간이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식사를 곁들임으로써 감각적이면서도 정서적인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화·수·목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금·토는 새벽 1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 작가는 틈틈이 작업 일지를 남겼다. △“순수하게 접근하기”(1월24일) △“그림 그리고 산책하는 하루야말로 내가 나로 돌아오는 순간”(2월17일) △“완성은 인내와 기준이 동행할 때 찾아온다”(2월20일) 디스크 진단을 받고 나서는 “예술가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몸도 다정히 돌봐야 한다”(3월4일)고 했다.
또 △“내가 나를 보듬을 수 있어야 그림이 타인을 보듬을 수 있다”(3월18일) △“그림은 내가 택한 세상과의 조용한 의사소통 방식”(5월31일) △“예술적 그릇을 넓히고 70%만 사용하는 여백의 힘’(6월4일) 등 완성된 작품 뒤에 숨어 있는 마음의 숨결을 글로 표현했다.
“제 창작의 루틴은 요가와 명상이에요. 붓을 가다듬기 전 정신과 몸을 가다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요가와 명상이 나를 위한 ‘가다듬음’이라면 그림은 타인과 공유하는 행복이에요. 그림은 익숙하지만 소중한 감각을 되살리는 힘이 있죠.”
덧붙여 더여린은 “복잡한 도시 속에서 이 작은 그림들이 여러분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한 조각이 되어 부드럽게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그의 ‘행복 한 조각’은 작고 조용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온기와 여백의 힘을 환기하며 관람객의 마음에 깊은 호흡과 담담한 위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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