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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전쟁 양상이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거치며 표준 교범으로 굳어지고 있다. 미사일·순항미사일·자폭드론을 동시다발로 투입하는 ‘섞어 쏘기’와 AI가 표적 우선순위를 실시간 재조정하는 군집드론 전술은 어느 국가든 방공망의 병목을 정면으로 시험한다. 이란의 대량 타격을 이스라엘이 통합 다층 방공으로 대부분 차단해 낸 사례는 미래전의 승패를 가르는 요체가 ‘속도와 연결’, 곧 통합된 지휘·정보망임을 상기시킨다.
핵심 질문은 하나다. 한국의 하늘은 지금 통합돼 있느냐는 점이다.
권명국 전 공군소장은 육군사관학교 33기로 임관해 34년간 합참,공군본부에서 정책을 수립하여 천궁등 방공무기 개발에 기여하고 방공포병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수도군단 등에서 방공작전을 수행하는 등 방공분야의 중,장기 정책수립과 연구개발,작전수행분야를 모두 거친 보기 드문 방공포병장교이며 장군지휘관 복무시 대통령 부대표창을 두 차례 수상했다.
현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연구개발과 실전 지휘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국가방공체계’ 구축을 꾸준히 주장해온 대한민국 대표 군사안보전략가다. 권 전 사령관은 대통령 직속의 ‘국가 방공체계 평가·검토위원회(가칭)’ 설치가 시급하다고 본다.
방공포병 작전 경험과 무기개발에 참여했던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유·무인 항공기와 미사일 위협에 맞선 통합 방공체계를 원점에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의 KAMD·LAMD가 부처와 군종별로 갈라져 “머리가 여럿인 기형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지휘통제의 일원화와 연합·합동 방공작전을 수행할 연합통합작전통제소 설치를 긴급 과제로 제시한다.
▼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Q.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에서 무엇을 보았나.
A. 이란은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을 한꺼번에 투입해 방공망을 과부하시켰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통합된 다층 방공지휘체계를 통해 대부분을 요격하며 피해를 제한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통합·연동·속도가 방공의 생명이다.
Q. 북한도 같은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A.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섞어 쏘기’를 자폭드론·장사정포·탄도·순항미사일에 적용해 동시다발 복합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Q. 한국 방공망의 구조적 약점은 무엇인가.
A. 약점은 이원화와 분산이다. 공군의 KAMD, 육군의 LAMD, 별도의 드론사령부가 병렬로 서 있어 실시간 정보 공유와 교전 자산 배분이 늦다. 이 상태로는 군집드론과 극초음속 위협에 조건반사적 대응이 어렵다.
Q. 인사 제도 측면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A. 복합위협 시대에는 전문화가 핵심이다. 그럼에도 방공포병에 비전문가 보직을 넓히는 흐름은 역행이다. 전문 방공 전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적재적소에 보직해야 한다.
Q. 군집드론(swarm)이 특히 까다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A. 드론은 싸고 많고 빠르다. 반면 우리는 비싼 요격미사일로 대응해 장기전일수록 불리해지는 ‘비용 곡선 딜레마’에 빠진다. 따라서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의 조기 전력화가 필요하다.
Q. 해법으로 제시한 ‘킬웹(Kill Web)’은 무엇인가.
A. 선형 ‘킬체인’은 느리다. ‘킬웹’은 다중 센서와 슈터를 네트워크로 묶어 AI가 실시간으로 표적을 분배한다. 이를 통해 OODA 루프를 극단적으로 압축하고 ‘Any Sensor, Best Shooter’를 구현한다.
Q. 해외에서 참고할 레퍼런스는 무엇인가.
A. 미 육군의 IBCS가 대표적이다. 센서·발사대·전투기를 메시처럼 엮어 초저지연 정보 공유와 자동 무기 배정을 실행한다. 한국형 통합 방공지휘체계 구축의 유효한 참고 모델이다.
Q. 한국 KAMD의 본질적 결함은 무엇이라고 보나.
A. 지휘 체계의 이원화가 본질적 결함이다. 공격은 육·해·공군이 개별적으로, 방어는 공군이 맡는 구조라 머리가 여러 개인 상태다. 실제 상황에서는 방어와 공격이 조건반사적으로 동시에 돌아가야 한다. 연합통합작전통제소를 두고 지휘통제와 C4I를 일원화해야 한다.
Q. 민방위(소극적 방어) 요소는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A. 조기경보, 대피 절차, 법·훈련을 미사일 경보 체계와 결합해야 한다. HUAV, 위성, 경보레이더를 연동해 민·관·군 동시 경보 전파를 구현하고 국민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예산 중복과 비효율은 어떤 방식으로 줄일 수 있나.
A. 군종별 단절 구매를 지양해야 한다. MOSA(개방형 모듈식) 원칙을 강제해 업그레이드와 상호운용성을 담보하고, 중앙 통합 아키텍처 아래 투자 우선순위를 재배치해야 한다.
Q. 한·미 연동성은 어떻게 보완하는 것이 타당한가.
A. 유사시 한·미 방공 전력이 분리 지휘되면 속도가 저하된다. 연합통합작전통제소에서 방어와 공격을 동시 통합 운용하는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
Q. 대한민국 방공체계의 ‘톱10’ 긴급 과제를 제시한다면.
A. 대통령 직속 ‘국가 방공체계 평가·검토위원회’를 설치해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연합통합작전통제소를 신설해 지휘·C4I를 일원화해야 한다. 이어 한국형 IBCS 수준의 AI 기반 통합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하고 한·미 연합 통제 절차를 표준화·공유해 연동성을 높여야 한다. 요격 수단으로는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의 조기 전력화를 서두르고, 드론·전자전·복합공격을 가정한 AR/VR 합성훈련을 상설화해 실전 대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전력 획득은 MOSA(개방형 모듈식) 원칙을 법제화해 상호운용성과 업그레이드 용이성을 확보하고, 5G/6G·클라우드·AI 등 민간 첨단 인프라를 신속히 군에 이식하는 민·군 융합을 가속해야 한다. 아울러 ‘의미 있는 인간 통제’를 보장하는 AI 윤리·법제를 정비하고, 전문화된 방공 인사·교육 체계를 제도화해 인력의 질을 근본부터 높여야 한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방공은 국가의 대사(大事)다. 통합과 속도, 정확성 위에 인간의 통제를 얹는 지휘·체계 혁신이 한국 하늘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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