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음식 축제서 총격…사상자 2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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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19세 청년 ‘주한미군 손자’…희생자 중 6살 소년도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30 16:22:16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 매년 열리는 길로이 마늘축제 마지막 날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 1명 포함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총격 사전의 용의자는 19세 산티노 윌리엄 리건으로 알려졌다고 CBS 뉴스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전날 밤 리건은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공격형 소총을 난사했다. 미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그의 총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리건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대치 끝에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 범인을 사살한 경찰관은 LA타임스에 “매우 좁은 구역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었지만 최대한 빨리 범인을 제압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더 많은 피가 흘려졌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AK-47로, 리건은 9일 네다바주에서 이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리건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늘 페스티벌의 사진과 함께 “아 마늘 페스티벌 시간. 와서 값비싼 것에 낭비해라”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일간지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또 ‘오늘 화재 위험 높음’이란 표지판 사진과 함께 ‘힘이 정의다 또는 적자의 생존’이란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는 글도 올렸다. 1890년 출간된 이 서적은 자기애적 무정부주의와 탈도덕성 등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은 이 사진이 게재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총격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았다.

이번에 희생당한 사람들 중 6살 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로메로라는 이름의 6살 소년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이 축제를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소년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손과 다리를 다쳤다고 NBC는 보도했다.

희생자들 가운데 13살 소녀와 20대 남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건의 할아버지 톰 리건은 전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감독관으로 근무했으며 과거 한국에서 핵무기 분야 장교로도 복무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별세했다.

목격자들은 리건과 함께 울타리를 뚫고 들어온 공범이 있었다고 증언해, 이를 토대로 경찰은 공범의 신원을 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밤 캘리포니아 길로이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사건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시한다”고 전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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