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두 후보, 재산∙납세 등… ‘검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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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당과 시민단체 ‘송곳 검증’ 나설 태세

김종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1-10-07 11:56:18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하고 있다.

검증 내용은 무엇일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후보자별 재산∙병역∙납세∙전과 정보를 중심으로 여야 정당과 시민단체는 ‘송곳 검증’에 나설 태세다.

나경원, 재산 총 40억5천757만원 신고

한나라당 나 후보는 병역∙전과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또 2007∼2011년 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에서도 체납 사실이 없다.

재산은 자신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로 총 40억5천757만원을 신고했다. 절반에 해당하는 20억5천691만원이 금융권 예금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자 본인이 정치자금 계좌 등을 포함해 11억7천183만원, 배우자가 8억3천684만원, 장남이 3천308만원, 장녀가 1천514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나 후보는 “자신의 소유였던 서울 중구 신당동 상가를 지난해 30억원(공시지가 기준 20억7천700만원)에 매각했기 때문에 은행예금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구지역 국회의원으로 오기 전에 샀으나 중구에서 당선되자 지역구 내 상가 보유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하1층, 지상3층인 이 상가는 나 후보 내외가 지난 2004년 14억2천만원에 사들인 것이나 매각자는 “17억원에 판 것으로 기억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세차익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는 서류상으로는 6억5천700만원이나, 실제로는 13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중∙고교생인 자녀들의 예금보유에 대해 나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친지 등 주변 사람들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용돈 등을 준 것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의 부동산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11억6천만원의 아파트(166.98㎡.50평)를 부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인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임야와 수정구 금토동 전답은 총 5천474㎡(1천656평) 규모로, 공시지가 기준으로 5억1천223만원이었다.

캠프 관계자는 “금토동 땅은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것이고, 대장동 임야는 김 판사의 어머니가 김 판사 결혼 전 다른 사람으로부터 채권을 대물로 받은 것을 자녀들에게 공동명의로 증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외에도 2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 반지(700만원), 콘도회원권(6천만원), 헬스클럽 회원권(5천만원)도 함께 신고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대기업 기부금… 논쟁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최대 검증 쟁점은 상임이사로 있었던 아름다운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기부금이다.

박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있던 참여연대의 힘을 빌어 대기업 기부금을 끌어 모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4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이 론스타, 교보생명,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에서 받은 후원금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재단은 2000~2010년 모금액이 모두 919억7천90만원이며 이 중 상당수가 개인기부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례로 2010년 기부금은 개인 70.4%, 기업 27.7%, 현물기부 1.9%라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참여연대를 동원해 기부금을 모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부인을 포함한 박 후보의 재산은 마이너스(-) 3억7천200만원으로 신고됐다.

서울 방배동 아파트 월세 보증금 1억원과 경남 창녕 밭 3천500㎡(공시가액 3천900만원), 부인 사무실 임차보증금(1천500만원), 예금(3천300만원)이 있긴 하지만 본인 채무(1억1천800만원), 부인 채무(4억7천만원) 등 대출이 많아 전체 재산은 마이너스 상태다.

박 후보는 1년여 간 검사 생활 후 1983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뒤 이태원 아파트, 동교동 단독주택을 살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했다.

그러나 1993년 시민운동에 투신한 이후, 집을 보유한 적이 없다.

진보 성향의 역사문제연구소가 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보유주택을 이 연구소의 건물 마련 비용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부인 강난희씨가 운영하는 인테리어업체 ‘P&P디자인’이 박 후보의 후광을 업고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것은 강씨가 아름다운가게 130개 매장 중 초창기 18개 매장의 공사를 맡은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것이다.

2000~2004년 현대모비스 관련 공사 16건을 수주했을 때 강씨의 형부인 장모씨가 현대모비스에서 총무∙인사를 담당하는 임원이었다는 점도 구설수에 올라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아름다운가게 매장 공사의 이익이 박하고 결제조건이 열악해 강씨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떠맡았다”고 말했고, 현대모비스 건에 대해서도 “강씨가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했고 평가가 좋아 계속 일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병역은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박 후보의 5년 간 납세액은 1억1천800만원이다. 체납액은 부인의 인테리어 회사에서 발생한 1천200만원이지만 현재 체납액은 없다고 신고했다.

박 후보는 유신독재 반대시위에 참여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을 살았고, 2000년 낙선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종우 기자 jw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