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우한코로나로 올해 세계성장률 작년보다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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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지원 위해 1조 달러 규모 대출 역량 갖춰”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6 00:03:20

▲ 사진은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지난달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포럼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코로나)의 확산 여파로 올해 세계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IMF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 우한코로나 확산 사태가 매우 심각하고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감염 확산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회원국 3분의 1이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지역적 이슈가 아니다. 글로벌 대응을 요구하는 세계적 문제다”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우한코로나) 충격은 수요와 공급요소 모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소 이례적이다”면서도 “(그래도) 좋은 소식은 금융 시스템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탄력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우리에게 지금 가장 큰 도전은 불확실성을 다루는 일”이라면서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2020년 세계 성장이 작년 수준 아래로 저하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3% 예측하고 지난해의 2.9%에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한코로나 확산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측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낮췄다.

이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얼마나 떨어질 지 얼마나 영향이 지속될 지는 우한코로나 유행병 뿐 아니라 정책 조치의 질, 적시성 효과에도 달렸다”고 밝혔다.

IMF는 회원국 지원을 위해 1조달러(약1183조원) 상당의 대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저소득 국가들을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신속금융제도(RFI)를 통해 재정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신흥 시장에 약 400억 달러를 제공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사태는 보건 체계와 대응역량이 약한 나라들에 특히 어렵다며 수요와 공급의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조율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4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에 의해 새로 28명이 숨지면서 사망자 수가 107명까지 늘어났다.

AP와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신규로 588명이 우한코로나에 걸리면서 총 확진자가 309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2981명이 숨진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탈리아 정부에서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휴교령을 내렸다. 루시아 아졸리나 교육장관은 이달 15일까지 이탈리아 전역의 초중고와 대학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로마냐 등 북부 3개 주에 한해 내려진 학교 폐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탈리아 정부가 그동안 취한 각종 대책에도 바이러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학교 폐쇄 시한은 상황에 따라서 기존보다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또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등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