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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경제 전망…KDI “회복세였던 경기 빠르게 위축”

중국 및 주변국 경기부진으로 세계 성장세 둔화…우한코로나 경고 수위 높여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08 1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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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개발연구원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우한코로나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층 높였다. 사진은 우한코로나 사태로 한산해진 서울 종로 거리. ⓒ스카이데일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층 높였다.
 
KDI는 ‘KDI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2월호에서는 우한코로나의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한 달 사이 상황이 악화되면서 문구도 달라진 것이다.
 
KDI는 지난해 말까지 9개월에 걸쳐 ‘경기 부진’이라는 문구를 써왔지만 올해 들어선 “경기 부진 완화 가능성”(1월호),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2월호) 등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그런데 우한코라나 사태 이후 상황이 달라진 이번호에서는 이 문구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KDI는 이번 3월호에서 “1월에는 설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할 경우 생산 증가세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소폭 상승하는 등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에는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으며 내수도 경제심리 악화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중국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산 부품의 수급 차질로 자동차생산도 축소되면서 2월 일평균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대외 여건도 악화되는 모습이다”며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급락하면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내수에도 파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에서도 향후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세부 지표들을 보면 1월 전산업생산은 설 명절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반도체가 높은 증가율(39.6%)을 유지했지만 자동차(-19.9%), 전자부품(-12.9%)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줄어들어 2.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3.9%)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둔화되면서 0.7% 증가해 전월(2.5%)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2월 생산 지표에 대해서 KDI는 “중국산 부품의 수급 차질로 제조업생산이 감소하고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생산도 부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비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다 우한코로나 사태 이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년 동월 대비 1월 소매판매액은 1.8%로 전월(4.5%)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2월 CCSI는 104.2에서 96.9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2월 CCSI 조사기간(10~17일)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이전임을 고려하면 소비위축 영향이 아직 지표상으로는 완전히 드러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한코로나 확산은 기업들의 투자심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3.8% 감소했다. 특히 KDI는 한국경제연구원의 투자 BSI 실적치가 전산업(95.5→89.5), 제조업(96.5→87.8), 비제조업(94.1→91.8)까지 모두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점을 인용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1월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의 감소폭(-11.5%)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2월 수출은 1월과 달리 조업일수가 정상화됐음에도 우한코로나의 부정적 영향이 반영돼 일평균 수출액이 전월 증가(5.9%)에서 12.2%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6.6% 줄었다.
 
아울러 KDI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노동시장 전반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일용직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던 2015년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사례를 들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기하방 압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KDI는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 증가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2월 이후 주요 지표들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기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중국 및 주변 국가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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