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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여 남짓 갔을까? 잠깐 눈 붙일 시간도 없이 벌써 천안역이다. 충남 천안시는 북동쪽으로 경기도 안성·평택시와 접해 있고 서남쪽으로는 세종특별자치시·아산시와 맞닿아 있다.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을 비롯 삼성코닝 정밀소재 아산사업장,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온양사업장 그리고 백석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와 함께 주거지, 교육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형성된 도시다. 천안은 조선시대부터 삼남대로가 갈라지던 곳에 위치해 왕래가 잦고 물자교환이 활발했던 곳이다. 삼남대로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충청·전라·경상도 등 삼남지방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어느 지역이나 그렇듯 천안 역시 천안역을 중심으로 1980년 중반까지 상권이 발달해 왔다. 그러나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이 신부동으로 이전하면서 젊은 층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새로운 상권에 백화점과 영화관, 외식업소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흥 상권을 만들었다. 또 행정 및 공공기관 등이 서부로 옮겨가면서 주거·업무·행정 등 중추기능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갔다. 스카이데일리는 강남권 못지 않은 번화상권을 형성한 천안의 주요 상권을 찾아 ‘돈되는 상권’ 시리즈로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첫 번째는 천안에서 핵심상권으로 자리잡은 두정동 일대 상권이다. 두정동은 최근 10년간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각양각색의 유흥문화를 번성시키고 있다. 원래 두정동은 충청 통계청 천안사무소에서 천안 노동지청에 이르는 한 블록이 먹자골목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통계청 대각선으로 맞은 편 성정동에 모텔촌과 원룸촌 등이 형성되면서 이곳까지 일반적으로 두정동 상권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성정동 방면은 과거 천안IC 인근의 모텔촌과 천안역 주변 모텔촌 등이 옮겨오면서 대규모 유흥단지인 ‘신 유흥·모텔촌’을 만들었다. 물론 반대편 방면은 아파트 주거지역으로 유흥업소가 거의 없다. 이곳은 통계청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쪽은 가족중심 외식업소 등 먹자골목 상권이, 다른 한쪽은 직장인 회식 등 유흥업소 중심의 유흥상권이 존재한다. 천안·아산은 물론 세종·안성 그리고 서울까지 인구가 넘나들 정도로 유흥문화의 별천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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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의 핵심상권은 두정동 일대 상권이다. 두정동은 최근 10년간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각양각색의 유흥문화를 번성시키고 있다. 원래 두정동은 충청 통계청 천안사무소에서 천안 노동지청에 이르는 한 블록이 먹자골목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통계청 대각선으로 맞은 편 성정동에 모텔촌과 원룸촌 등이 형성되면서 이곳까지 일반적으로 두정동 상권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진 위는 먹자골목 상권, 아래는 성정동 방면 유흥가 야경. ⓒ스카이데일리
두정동은 천안의 대표적인 유흥·소비상권으로 꼽힌다. 인근에 위치한 기업과 공단 배후의 주택지가 소비의 주축이다. 바로 접해 보이는 천안공업단지를 제외하면 아파트가 삼면으로 둘러싸고 있고 대단위 아파트 건너에는 삼성SDI 천안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그리고 백석산업단지가 가깝다.
두정동은 10여년 전인 2002년 천안북부구획지역사업으로 개발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이 들어서고 배후 주택가가 조성됐으며 2005년 두정역이 개통되면서 소비층이 늘어났다.
바둑판같은 반듯한 도로와 공동주택지구는 서울 인근의 신도시 모습 그대로다. 2009년 소상공인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이곳 배후세대 규모는 3만538세대, 인구 규모는 7만3563명 정도다.
외곽과 내부상권이 뚜렷한 두정동 먹자골목
▲ 두정동 상권(위, 위치도)은 천안 노동지청을 기점으로 충청 통계청 천안사무소까지 먹자골목이 블록으로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근린상권과 유흥상권이 마주 접해 안정적인 상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중간과 아래는 먹자골목 상권내에 있는 두정동 포장마차촌의 낮과 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두정동 상권은 천안 노동지청(이하 노동지청)을 기점으로 충청 통계청 천안사무소(이하 통계청)까지 먹자골목이 블록으로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근린상권과 유흥상권이 마주 접해 안정적인 상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만큼 임대료 수준이 거의 강남권 수준이다. D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블록상권내 메인도로에 위치한 음식점이나 주점은 현재 매물이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편이다. 이 관계자는 “메인도로의 경우 실평수 30평 규모는 권리금이 2억원을 넘고 보증금은 5000만~1억원, 월 임대료는 300~400만원 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인을 조금만 벗어나면 권리금이 1억원 정도는 빠지는 등 위치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편”이라고 소개했다.
두정동 먹자골목 상권은 대로를 따라 사면으로 형성된 외곽상권과 안쪽 골목마다 형성된 내부상권의 업종이 다르다는 게 특징이다.
▲ 두정동 먹자골목 상권은 대로를 따라 사면으로 형성된 외곽상권과 안쪽 골목마다 형성된 내부상권의 업종이 다르다. 대로변으로는 아웃도어·가방·신발 등 아울렛 매장(사진 위), 분위기있는 오픈형 카페(사진 아래)나 커피숍, 휴대폰 매장, 프랜차이즈 빵가게, 병원, 약국 등이 주다. ⓒ스카이데일리
상권을 둘러싼 대로변으로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기반으로 한 가족중심 업종이 많다. 주로 아웃도어·가방·신발 등 아울렛 매장, 분위기있는 오픈형 카페나 커피숍, 휴대폰 매장, 프랜차이즈 빵가게, 병원, 약국 등이 주다. 또 대형 한식점·일식점 등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들이 대로변에 많이 보인다. 두정패션타운을 시작으로 화로본가, 혜화정, 어가일식, 신라갈비, 네스카페, 던킨도너츠 등이 눈에 띈다.
반면 상권 안쪽은 주점·음식점·노래방이 많다. 퓨전주점, 고깃집, 호프집, 노래방, 포장마차 등 20~30대 젊은 층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업종 비중이 높다. 노동지청을 기점으로 어부와 백정, 녹슨 드럼통, 푸줏간, 옛촌 막걸리, 죽마고우, 무대뽀 등 이름만 들어도 술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상권 한 중심에는 노래방도 가득 들어서 있다. 궁, 친구, 황제, 소녀시대 노래방 등이 대형 간판을 내걸었다.
▲ 상권 안쪽은 주점·음식점·노래방이 많다. 퓨전주점, 고깃집, 호프집, 노래방, 포장마차 등 20~30대 젊은 층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업종 비중이 높다. 사진은 독특한 인테리어를 내세운 주점들로 맨위는 룸소주집, 중간은 목욕탕을 본따 만든 주점, 아래는 칵테일 쇼를 즐길 수 있는 바의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
상권 중심을 지나 통계청 방면으로 가다 보면 ‘두정동 포장마차촌’을 볼 수 있다. 20여 개의 포장마차들을 깔끔하게 꾸며 만든 이곳은 두정동 상권의 명물이다. 주점과 음식점이 많다보니 고객은 주로 저녁 시간대에 편중돼 있다.
두정동 상권은 저녁서부터 3차의 술자리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항아리 상권’인 셈이다.
따라서 외곽상권과 내부상권 특징이 뚜렷해 이에 맞는 아이템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메인도로와 인접 도로간 상권활성화가 차이가 있는 만큼 유동인구 및 고객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부동산 관계자 등은 지적했다.
▲ 상권 한 중심에는 대형 간판을 내건 노래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밤이 화려한 성정동 유흥가·모텔촌
한편 한 택시기사는 “이곳 두정동 먹자골목 상권에 20대 초반의 젊은 대학생들이 자주 찾으면서 인근 직장인들은 맞은 편인 성정동 유흥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정동 상권의 또 하나의 특징은 3차의 술자리로 끝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 통계청 대각선 맞은 편으로 향하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원룸 등의 공사현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대로변 롯데마트 뒤편까지는 각양각색의 유흥업소와 숙박업소가 들어선 상업지역이다. 사진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건물(사진 위, 중간)과 공사현장 야경. ⓒ스카이데일리
음식점·주점이 밀집된 먹자골목 상권을 지나 통계청 대각선 맞은 편으로 향하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원룸 등의 공사현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대로변 롯데마트 뒤편까지는 각양각색의 유흥업소와 숙박업소가 들어선 상업지역이다.
두정동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함께 대형 원룸이 자리잡고 있다. 맞은 편인 성정동 방면으로도 원룸촌이 형성돼 있다. 한 지역주민에 따르면 “이곳에는 인근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거주지인 원룸도 많다”고 했다.
▲ 통계청 대각선 방면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형 나이트클럽이다. 거대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규모로 이곳에 두 곳이 성업중이다. 사진 우측이 한 나이트클럽 건물. ⓒ스카이데일리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형 나이트클럽이다. 거대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규모로 이곳에 두 곳이 성업중이다.
특히 유흥업소도 많이 밀집해 있다. 건물 한 동이 아예 술과 노래 관련 업소들로 가득하다. 건물 하나가 1층 주점을 제외하곤 2층 노래방, 3층 노래클럽, 4층 비즈니스룸, 5층 유흥주점, 6층 룸살롱 하는 식으로 유흥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런 건물이 한 두채가 아니다.
▲ 성정동 방면에는 특히 유흥업소가 많이 밀집해 있다. 건물 한 동이 아예 술과 노래 관련 업소들로 가득하다. 노래방에서 룸살롱까지 각종 유흥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진은 유흥업소가 들어선 건물의 야경. ⓒ스카이데일리
한 업소 관계자는 “건물 하나를 통째로 임대한 것은 아니고 각 층마다 임대를 해 제각각 영업을 하는 것이다”며 “여러 업소들이 서로 연관돼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이곳은 저녁 8~10시 사이에 접대여성을 실어 나르는 차량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천안에서 대표적인 유흥업소 지역으로 인근 기업이나 출장 온 서울 등의 손님들도 많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흡사 동화 속 궁전을 닮은 모텔들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 성정동 방면에는 유흥업소 뿐 아니라 흡사 동화 속 궁전을 닮은 모텔들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신흥 모텔촌이라고 불렀다. ⓒ스카이데일리
유흥업소 및 관련업소가 집중 밀집돼 있다 보니 이곳은 ‘성매매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이달 초에도 이곳 성정동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남성전용 사우나를 내건 한 업소가 성매매 업소로 적발되기도 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발표한 ‘천안지역 산업형 및 신·변종 성매매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지역에는 약 600개 정도의 성매매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성매매 알선업소가 가장 많이 분포된 지역은 바로 성정동으로 57%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지역 성매매업소 절반이상이 바로 이곳 성정동 유흥가촌에 몰려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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