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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도 ‘언택트’ 바람 분다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5-13 0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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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영 기자 (산업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익숙해진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외출·모임을 자제하고 되도록 집에서 식사와 여가 활동 등 모든 것을 해결한다. 식료품과 생필품은 앱을 통해 구입하고 택배로 배송받고 인터넷과 TV를 통해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 올 상반기부터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비대면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언택트’가 우리에게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구매에도 비대면의 시대가 열렸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온라인 판매용 전용 모델을 출시하면서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 수요가 급감해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업계에 언택트가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부상한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11일 소형 SUV XM3의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 출시를 알렸다. 온라인에서 333대 한정 판매되는 해당 XM3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에만 적용되던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를 업그레이드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르노삼성차가 이번에 선보인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은 구입부터 계약, 차량 양도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그나마 대면 접촉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영업사원으로부터 차량을 양도받는 잠깐 뿐이다.
 
기존에 자동차를 구입할 땐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당연했다. 해당 차종을 살펴보고 시승도 직접 해보며 영업사원과 계약을 진행했다. 자동차는 고가의 소비재인데다 운전이 생명과도 직결된 만큼 직접 탈 차량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코로나 발발은 이러한 자동차 구입 방식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시장 방문·시승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소비자가 희망하는 시간·장소에 맞춰 방문 시승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언택트 마케팅이 펼쳐졌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언택트 마케팅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대면 접촉 최소화를 넘어 대면 접촉 부재 상황으로 언택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의 언택트 마케팅은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은 새로운 차원의 비대면 판매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의 언택트 판매는 향후 자동차 업계의 판매 방식을 변화시킬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오프라인 전시장을 뛰어넘어 온라인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된 방식을 통해 특히 온라인 구매가 익숙한 젊은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고 판매 절차 간소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언택트 마케팅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만큼 고가의 자동차에 대해 정확한 정보 제공은 필수다. 세금, 보험 등 부수적으로 챙겨야 할 금융 사항과 안전과 관련된 정보 등 소비자에게 안내해야 할 내용도 많다. 비대면 판매는 이러한 소비자를 위한 세세한 맞춤 안내가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온라인 구매 방식이 낯선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소외가 심화되는 것도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비대면으로 구매 절차를 진행해야 하다 보니 고령층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시에 설명을 듣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고령층의 자동차 구매를 제한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언택트 판매의 대중화는 고용 불안을 초래하기도 한다. 언택트 마케팅을 확대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자동차 구매 과정에 수반되는 다양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불필요한 영업사원의 감축은 불가피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앞으로의 한국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제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새로운 일상이 우리 삶 속에 보편화될 것이다.
 
그렇기에 언택트 판매의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업계는 고심해야 한다. 언택트로 인해 소외되는 계층은 없는지, 그들을 어떻게 새로운 일상으로 끌어들일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시간 상담도 고려해 볼 만하다. 언택트라는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한 때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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