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정일의 문학푸드

「매트릭스」가 던지는 존재와 선택의 문제

우리는 픽션을 통해 진짜 현실을 인식한다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5-12 17:41:47

▲ 이정일 인문학 칼럼니스트
 스마트폰의 출현 이후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픽션도 아날로그 세대와 함께 종말을 선언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통계를 보니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매년 신간 소설이 수 만권씩 출간되고 있고 판매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인간을 창조했다”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현실이다.
 
소설이 여전히 잘 읽히는 것은 인간이 이야기에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가 죽은 듯 싶지만 랩이 여전한 것을 보면 시가 그 형태를 바꾸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지금 청소년들은 시를 안 읽어도 시 같은 가사를 가진 노래들을 수십 곡을 읊조릴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스토리텔링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고 이야기는 게임이나 영화를 통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야기가 가진 힘은 게임이나 영화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영화 「기생충」 이후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영화가 그 존재감을 잃었지만 아마도 내년은 다를 것 같다. 앞으로 정확히 1년 뒤인 5월 21일 개봉을 예정해둔 영화가 있다. 「존 윅」과 「매트릭스」이다. 하필 개봉일이 같은 두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독특한 이력과 생활방식을 가진 배우이다. 한때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꿈꿀 정도로 운동을 잘했지만 난독증으로 어려움도 겪었는데 배우가 되었다. 「스피드」, 「매트릭스」, 「콘스탄틴」, 「존 윅」으로 엄청난 흥행을 이룬 이 배우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후줄근한 노숙자 같은 모습으로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그가 내년 5월에 매트릭스 4―아직 영화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매트릭스 4라고 부르고 있다―라는 영화로 돌아오는데, 벌써부터 우려와 기대를 받고 있다. 매트릭스는 삼부작―1편(1999), 2편과 3편(2003)―이 워낙 뛰어난 탓에 매트릭스 4를 염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각본, 제작, 감독을 맡은 라나 워쇼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20년간 릴리와 나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구상해 왔고, 살아가는 현실이 우리의 생각과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
 
1999년에 처음 등장한 「매트릭스」는 뉴 밀레니엄 직전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공포가 팽배했던 시대를 상징한다. 1천에서 2천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는 것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그래서일까 영화에서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두 캐릭터―네오와 트리니티―가 어떻게 부활할지 자못 궁금하다. 사실 모피어스의 역할도 궁금하다.
 
「스타 워즈」나 「인터스텔라」가 보여주듯 이야기의 힘은 놀랍다. 영화가 제작되는 시대의 예술, 사상, 문화, 기술에서 일어나는 변혁이 영상이란 이미지 속에 담기기 때문이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 사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이야기의 힘을 느끼며 살아갈 것인데 영화로 표현된 이야기는 때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
 
앞으로 20년 쯤 후엔 가상현실과 현실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한번 이기긴 했지만 앞으로 인공지능을 다시 이기긴 불가능할 것 같다. 기술의 진보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의식을 갖게 되고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SF 소설은 이런 주제를 즐겨 다룬다.
 
1492년 유럽의 교양 있는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았다. 485년 후인 1977년 8월과 9월에 인간은 보이저 1호와 2호를 우주로 쏘아 보냈다. 그 두 우주선은 43년이 지난 지금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를 날아가고 있다. 이들의 여정은 해마다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보이저 덕분에 우리는 태양계 끝의 모습을 알게 되었지만 「매트릭스」 속 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매트릭스」는 진실을 볼 수 없도록 우리 눈을 가려온 세계에 대항해 싸우는 저항군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매트릭스에서 누구나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 삶은 실제론 기계가 만들어낸 전기신호에 불과했다.
 
“네가 TV를 볼 때도, 일하러 갈 때도, 교회에 갈 때도, 세금을 낼 때도, 거기에 있다.”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매트릭스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매트릭스는 통제 시스템이었지만 아주 소수만이 그것의 실체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 작은 무리 중에서 사이퍼는 가짜와 진짜가 무엇인지 알았음에도 동료들을 배신하고 다시 가짜로 돌아갔다. 진짜로 사는 인생이 너무 힘겨웠기 때문이다. 당신이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내년에 나올 영화가 어떤 답을 가지고 올지 기다려진다.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리더로 데뷔해 MBC '1박 2일' 에서 '은초딩'이라는 별명을 얻은 은지원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강재헌
인제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가정의학과교실
백민우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은지원
YG엔터테인먼트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미세먼지 (2020-07-08 12:00 기준)

  • 서울
  •  
(양호 : 35)
  • 부산
  •  
(양호 : 33)
  • 대구
  •  
(양호 : 38)
  • 인천
  •  
(양호 : 37)
  • 광주
  •  
(좋음 : 26)
  • 대전
  •  
(좋음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