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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업계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은 골목상권 침해”
“우월적 지위 이용한 전횡 우려…물류비 절감 명목 아래 통행세 불가피”반발
박찬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20 00:03:15
 
▲ 강무현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장이 모두 발언에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포스코가 그룹 내 산재한 물류업무를 통합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물류자회사 포스코GSP를 설립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해운물류업계가 설립 작업을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항만물류협회, 한국해운조합, 한국해운중개업협회, 한국선주협회 등은 19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코의 물류 주선업 진출은 결국 해운업으로의 진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계약을 체결하는 물류 자회사가 선사들에 행할 영향력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해운업 진출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한해총은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이 3자물류 성장을 저해하고 물류시장질서에 혼란을 부추긴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해운·항만·물류 업계에 저가의 운임(요금)을 강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기업이 물류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것은 뒷전이고 물류비 절감이라는 명목 아래 통행세만 취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운사 등 해양산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큰 이유는 포스코 물류 자회사가 설립되면 중간에서 일종의 수수료인 통행세를 걷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기존엔 화주인 포스코와 직접 거래 해왔다면 앞으로는 자회사와 협상을 해 물량을 배정받아야 한다. 운송의 직접 계약 당사자에서 자회사의 하청 업체로 입지가 낮아진다는 불안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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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현 한해총 회장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향해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더불어 상생, 공정가치 창출이라는 포스코의 기본 경영철학을 바탕에 역행하는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하고 해운항만 물류업계와 함께 지혜를 모아 상생안을 마련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강 회장은 “포스코의 행보는 장기 불황 여파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해양산업계 현실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며 “상생차원에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이 내부 효율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굳이 회사를 설립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포스코와의 물밑 대화를 언급하며 “한국에서 철강제품을 미주로 수송했다가 들어올 때 빈배보다는 곡물을 싣고 들어오면 더 효율적이지 않냐, 그걸 하려고 한다고 하더라”며 “그게 해운회사 만든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를 만들면 지금 회장 있을 때는 약속을 지켜줄지 몰라도 바뀌면 조직의 특성상 그것을 막을 수 없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과거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했다 실패했던 점, 포스코의 물류비가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국내 제조 대기업 평균인 6.6%보다 낮은 점 등을 들어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행한다면 컨테이너 운송 시장은 7대 대기업이, 벌크 화물 운송 시장은 포스코와 발전 공기업 등이 지배하는 등 물류 전문기업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두영 항운노조위원장은 “대형화주의 물류자회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전횡을 휘두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포스코가 물류 질서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임현철 항만물류협회 상근부회장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마찬가지다.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이다”며 “철을 만드는 것은 포스코가 하고 물류는 물류전문기업에 맡기자”고 당부했다.
 
이태하 해상선원노조 국장은 “저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선원의 임금과 복지를 줄여온 해운업계에 벌써 노사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 물류자회사는 그 자체로 슈퍼 갑의 탄생이다.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찬균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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