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최악의 경영성적을 받아든 한국전력공사(한전·사장 김종갑)가 한국전력공과대학(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자회사 10곳에 총 216억원의 출연금 납입을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발전사 6곳을 포함해 한전기술, 한전KPS, 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자회사에 한전공대 설립 출연금 납입을 요청했다. 한전은 한전공대 재원 마련을 위해 1차 분담금으로 384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자회사마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분담금 출연을 요청할 계획이다. 발전 6개사의 분담률은 5%로 총 30억원을, 한전 KPS와 한전 KDN은 2%씩 각각 12억원을, 한전기술과 한전원자력연료는 각각 1%에 해당되는 6억원의 분담금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전공대는 정원 1000명(대학원 600명·학부 400명) 규모의 에너지공학 특화 대학으로, 설립 비용만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교 이후 들어갈 설립·운영비에만 1조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전은 가뜩이나 경영 상황이 안 좋은 터라 설립 허가 이전부터 재원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한전은 지난해 1조27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2조7981억원 적자 이후 최대 폭이다. 매출도 59조1728억원으로 전년(60조6276억원) 대비 약 2.3% 감소했다. 여기에 한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기요금 감면·유예 재원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뿐만 아니라 한전 자회사들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한전공대 출연금 대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들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최대 200% 가까이 치솟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한전이 경영 악화로 부채가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위태롭다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한전으로서는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 재원 마련이 이만저만 큰 부담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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