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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예술과 인생

영화 ‘반도’는 백가지 뻥에다 백분간의 뻥이다

반도 영화 리뷰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7-27 17:12:57

▲ 김수영 서양화가
“영화는 백분짜리 꿈이다”는 말이 있다. 영화 상영의 길이가 1시간 40분이 가장 적당하다는 말에서 온 내용으로, 영화가 너무 길어도 그렇고, 그렇다고 알토란같은 돈 1만원을 냈는데 1시간도 안되어 후다닥 끝나 화면에 제작자 연기자 스탭들의 자막이 위로 올라간다면 그것 또한 매우 섭섭한 일이다. 비가 오는 장마철 화제의 문제작 ‘반도’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지난 2월에 극장에서 본 ‘1917’이란 영화를 봤을 때, 극장에는 약 400석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단 세 명의 관객이 있어 정말 영화계의 고통이 말이 아니구나 했는데, ‘반도’ 이 영화를 보러 극장 안을 들어서자 웬걸, 코로나는 걱정 없다는 듯 약 400석의 좌석 중 거의 80%이상이 꽉 들어 차 있었다.   
 
‘반도’가 좀비영화라 관객들의 호응이 큰가? 그만큼 인기인가? 하고 꼰대들이 생각하기에는 정말 거짓말투성이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역시 미래를 이끌어 가는 젊은이들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구나 하고 내심 설레면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7월 15일 개봉 후 8일 만에 226만명을 동원하는 비교적 순탄한 흥행 성적이다. ‘칸 영화제’ 초대작, 세계 190개국에 선 판매 된 영화, 동남아 5개국 박스 오피스 1위로 소문났으니 8월초 북미 흥행이 시작되면 그 선풍의 도는 더하리라.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본다면, 한반도가 몹쓸 괴질로 인하여 불과 며칠 만에 전 국토가 초전 박살이 나고 모든 국민들은 안타깝게도 좀비가 되어 버려 국토가 완전히 폐허가 된다. 아포칼립스 영화, 주인공 강동원과 누나, 매형, 그리고 조카들이 배를 타고 홍콩으로 피난 가는 것에서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 ‘부산행’이 새롭고 신선한 한국적 좀비영화로 세계적인 대 히트를 하여 전 세계 영화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후속작이다. 지난번에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스펙타클 이었다면 이번에는 선박 안에서 스릴과 스펙타클이 벌어지는 씬 이다.
 
강동원의 누나가 갑자기 배 안에서 조카들과 함께 무섭게도 좀비가 되어 버리고 강동원과 매형은 천신만고 피난 끝에 홍콩에 도착하는데, 그곳의 깡패 두목 같은 사람이 강동원을 포섭하여 서울의 오목교 근처에 처박혀 있는 트럭에 있는 3천만달러를 인천항으로 끌고 오면 그 돈을 1인당 250만달러씩 나누어 주겠다는 것이 영화의 주된 설정이다.   
 
▲ 영화 반도 포스터(Peninsula 제공)
 
여기서 영화라는 것에 뻥이 전부이긴 하지만, 스토리의 엉성함과 시나리오의 불합리, 그리고 내용 설정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자주 보인다. 영화 마니아에게는 실망과 슬픔까지 드는 것은 왜 일까? 가히 백가지 뻥에다 백분 동안 내내 뻥으로 일관하는 그런 영화이다. 
 
내용이나 설정에서 백가지 다 뻥으로 구성이 되었다 치고 좀비라는 자체도 현실감이 없다, 서구에서 생긴 드라큐라 같은 형태의 시체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좀비다. 한 여름 공포영화의 교과서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앞뒤 과학적인 스토리 전개는 아예 무시하고 줄거리를 아무리 얽어매 봐도 구성이 엉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작품은 200억원을 들여 만든 대작이다. 마침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 시대의 괴질에다 한국의 국토 반도 자체가 모든 좀비의 국가로 자리 잡았다. 좀비들은 소리와 빛에 열광하여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광채, 강한 빛이 있다면 무더기로 나타나 마치 시체 떼거리들로 징그럽기 한이 없다.
 
그 옛날 우리나라는 여름밤이 되면 흑백 TV에서 ‘전설 따라 삼천리’라는 괴기 영화로 여름을 보냈었다. 당시 60~70년대 온 나라가 밤이 되면 소름이 돋는 괴기 영화 그런 프로그램으로 열광한 적이 있었다. 그 뿐인가? 머리를 산발한 처녀 귀신과 시체가 공동묘지에서 튀어 나와 “내 다리 내 놔라!” 하고 따라오는 안개 속 스크린은 우리 국민들의 한 여름 밤의 으스스한 소름 파티였고 영화계나 TV에서는 그런 주제로 여름 계절에 벌어먹고 살았다.
 
‘반도’ 역시 그런 류의 아류에서 좀 더 진화 된 영화다. 주인공인 강동원은 미군 소속의 군무원 같은 역할이며 온 나라가 좀비가 된 국민들은 한낱 좀벌레 취급을 하며 무조건 돈에 얽매여 주인 없는 무주공산의 버려진 돈을 탈취하여 홍콩의 폭력배에 갖다 주려고 하는 돈에 환장한 투사이다.
 
그냥 영화를 그런 아류이니 번개처럼 장면, 장면 마다 즐기면 되지 무슨 말이 많으냐구요? 그렇다. 그냥 트럭에 쌓여 있는 돈이나 긁어 남은 한평생 부자로 살아 보면 되지 하는 단순한 영화로 흥미를 가져 본다면 좋다.
 
돈을 탈취하여 인천항구로 도망을 가는 장면에는 할리우드의 그 어떤 영화보다 ‘카 체이싱’ 이 압권이다. 모두가 죽은 도시 아포칼립스 상황, 서울을 벗어나려 무한 질주를 하는데 도망가는 도중에 수시로 좀비들이 무더기로 달려들고 난리를 치지만 막상 좀비로서는 멋진 장면 하나 없고 그저 무대배경 같은 역할이다. 게다가 트럭에 돈이 들었다는 것, 의심스러운 것은 그 많은 돈이 들어 있는 트럭에 문이 잠겨 있지 않고 아무나 보란 듯이 그냥 쉽게 활짝 열린다.
 
이것을 안 또 다른 깡패가 덤비는 와중에 사생결단으로 탈출하여 결국은 미국, 아니 유엔군 헬리콥터가 나타나 강동원을 살려 주는 앤딩은 좀 허무하고 어린이용 애니이션 같다. 영화를 잘 모르는 십대나 이십대의, 그저 현란한 전자게임 같은 느낌으로 감상하면 된다.
  
영화에서 ‘반도’ 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였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과 국가적인 보상, 아니면 ‘BTS’나 ‘블랙 핑크’가 도포자락과 한복 저고리를 입고 세계 젊은이들이 댄스 버스킹 선풍을 일으키듯, 힙합 춤을 추는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내세우는 정도의 깨소금 같은 알맹이 있는 스토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좀비로 코로나 시대에 묻어가려면 지구촌 젊은이들에게 주는 강열한 메시지 한 두 개쯤은 집어넣어 강소국 문화 대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애국심 같은 건더기 하나가 없어 참으로 가볍고 허깨비 같은 야릇한 감정이 든다.
 
가령, 완성하고 개봉된 영화에서 가령이란 통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오목교 근처 트럭에 3000만달러 대신에 한국국민 모두가 좀비로 변했는데 좀비를 치료하는 백신이 들어 있다거나 아니면, 그 3000만달러면 반도의 모든 국민들이 이미 안타깝게도 좀비로 변한 상태를 반전시키는 백신을 구입할 수 있다는 설정을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200억원짜리 비싸고 좋은 재미를 만들지 못하고 “변화를 모르는 관객” 운운하는 연상호 감독의 자기변명에다 오만함에 가까운 말은 자신이 만든 영화의 존재를 깎아 먹는 입담이다.
 
아무튼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가 NETFLIX에서. ‘킹덤’ ‘싸이코지만 괜찮아’  ‘이태원 클라스’ ‘사랑의 불시착’ 등으로 각국에서 모두 상위 랭크를 휩쓸고 있고 ‘기생충’과 같이 한국 영화의 위상이 한껏 올라가서 전 세계 문화 대국으로 위상을 떨치는 판국에 ‘반도’마저 흥행과 돌풍 그리고 선풍을 일으킨다면 더 없이 좋으리라.
 
영화를 보고나서 끔찍한 좀비들의 공격과 스피디한 자동차 레이스의 현란함, 그리고 탄창을 갈아 끼우지 않고 끝없이 총을 난사하는 어설픈 장면이 보이더라도 100분 동안 더위를 잊고 코로나 보릿고개를 잠시 잊은 것은 한여름 밤의 작은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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