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은행대출, 7월 증가액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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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중 금융시장 동향…제2금융권 합하면 가계대출 9조원 늘어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12 18:08:36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규모가 증가액 기준 7월 최대치를 나타냈다.

12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7월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원으로 6월말보다 7조6428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달 대출액(8조1549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이중 주택 담보대출(689조8000억원)이 한달새 3조9524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1조1016억원 줄었다.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단대출 취급이 둔화되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기타 가계대출(245조6000억원)은 주택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달 보다 6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3조6904억원을 기록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전체로 보면 한 달 동안 9조원 늘어난 셈이다. 이는 작년 7월(5조7000억원)과 비교해 1년새 5.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8조7000억원)보다도 더 많은 규모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을 항목별로 보면 신용대출(6000억원)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조3000억원 늘고 주택담보대출이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도 늘고 은행 수신고 줄어

7월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조3763억원 늘어난 955조666억원을 기록했다. 3월 18조6757억원, 4월과 5월에 각각 27조8664억원과 15조9731억원 급증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7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의 증가폭이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잔액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으로 증가로 전환해 1조9349억원 늘어난 178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돼 6조4414억원 증가한 776조6766억원이었다.

한은은 “7월에는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도 있고 코로나19 관련 금융권 자금 지원도 이어지면서 기업 대출이 다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7월중 은행의 수신고는 17조3010억원 감소한 1840조6594억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자금 인출 등으로 19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정기예금 역시 예금금리 하락과 지방정부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7조원 줄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16조6103억원 증가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MMF(머니마켓펀드)가 11조5736억원 증가했다. 채권형펀드도 1조128억원 늘어났다. 회사채는 순발행을 지속했으나 계절적 요인으로 규모가 축소되면서 6월 4조4429억원보다 줄어든 1조4978억원을 기록했다.

국고채(3년) 금리는 7월 중순 이후 국내외 완화적 통화정책과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떨어졌다가,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 등과 함께 반등하는 추세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