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해외 모빌리티 업체와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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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호출·대여 서비스 업체와 협력…데이터 활용해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 발돋움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17 15:56:38

▲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스페인, 이탈리아, 북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모빌리티 전략 다각화를 위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기아자동차가 해외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에 차세대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스페인, 이탈리아, 북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모빌리티 전략 다각화를 위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2018년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랩솔’과 합작 설립한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블은 특정 구역에서 차량을 자유롭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프리 플로팅’ 방식의 모빌리티 서비스다. 기아차는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500대를 투입해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는 딜러가 관리하는 기아차 차량을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년 이내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딜러 주도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인도 최대 차량 호출업체 올라(ola), 차량 공유 업체 레브(Revv),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 업체 그랩(Grab)에도 차량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차량 운행 데이터를 모아 현지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 패키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전기차 위주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차량 호출 업체 리프트(lyft)에 니로 전기차 200대를 공급했다.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에 니로 하이브리드 44대를 제공했다. 기아차는 해당 서비스에 사용된 차량에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확대되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아차가 해외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협업에 나서자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이 그룹 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사업부를 신설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기아차는 해외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차량 공유·호출·대여 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