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이번엔 '분신술 정치자금 결제' 논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秋, 파주 있을 때 논산서 정치자금 카드 결제… 아들 논산훈련소 수료식 날
이태원 딸 식당서 21차례 250여만원 사용… 조수진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
김도읍 “秋아들 직속상관이 민원 기록, 더이상 국군장병들 욕보이지 말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20 15:18:00

▲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자녀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와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이 해당 논란에 대해 동문서답식으로 답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20일 “2017년 6월15일 추 장관 아들 서 씨의 직속상관인 지원반장이 작성해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입력된 면담기록과 관련해 추 장관은 17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추 장관 말이 사실이라면 서 씨 직속상관인 이모 상사는 형법상 허위공문서 작성 및 군형법상 거짓보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추 장관은 “아들 직속상관 면담기록에 ‘(서 씨)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었다’ 이렇게 기록됐는데 직접 민원을 넣은 적 있냐”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계속적인 추 장관의 상식 밖 발언으로 군 관계자들은 범법자로 몰리고 있고 온전히 군복무를 다했거나 복무 중인 장병들은 한없이 애처로워지고 있다”며 “추 장관은 더 이상 자신과 아들을 위해 나라를 지키는데 여념 없는 국군장병들을 욕보이지 말라”고 질타했다.

정치권에서는 추 장관이 자녀들을 위해 정치자금을 부정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됐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최근 입수해 공개한 ‘추미애 의원 정치자금 제출내역’에 따르면 추 장관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딸이 운영한 미국 가정식 식당을 찾아 총 252만9400원을 사용했다.

21차례 중 16차례는 기자간담회로 기재됐다. 정책간담회는 3차례, 일반간담회는 2차례였다. 딸 식당에서 쓴 회당 금액은 3만7000원에서 많게는 25만6000원이었으며 일요일에도 간담회를 가졌다.

조 의원은 “후원금을 가족에게 사용한 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일요일에 이태원에서 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정치자금법 2조는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국민이 낸 후원금을 가계지원 또는 가계보조와 같은 개인적 용도로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은 ‘동문서답’식 답변을 내놔 빈축을 샀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그는 관련 질문에 “딸 가게라고 공짜로 먹을 수 없는 것 아니냐.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 “(딸이) 식당 창업을 했지만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다”거나 “아이가 느꼈을 좌절을 (보면서) 정치하는 공인인 엄마로서 지대개혁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했다”는 말도 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밖에도 추 장관은 2017년 1월3일 충남 논산군 연무읍에서 주유소 5만원, 소고기음식점 14만원 등 정치자금을 결제했다. 지출 내용에 적시된 사유는 각각 주유비와 의원간담회였다.

그러나 추 장관은 당일 논산이 아닌 경기 파주에서 천호대대 장병들과 만나 식사를 했다. 그 날은 추 장관 아들의 논산훈련소 수료식 날이어서 추 장관 가족이 정치자금 카드를 갖고 개인목적으로 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편 추 장관은 이 같은 ‘분신술 결제’ 의혹에 대해서는 20일 오전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