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응시자 불합격시키고 2, 3위 채용한 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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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정부출연연구기관 7곳서 다수 채용비위 적발
개발원은 결격사유자 최종임용하고도 “피해자 구제계획 없다”
강민국 “공정·정의 국민 목소리에도 공공기관 채용비위 반복”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24 12:39:50

▲ 6월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청년 체감실업률이 24％를 넘어서고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 여권발(發) 불공정 논란이 거센 가운데 다수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불공정 채용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채용분야 특정감사 지적사항 처분요구서’에 의하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7곳에서 불공정 채용 사례가 적발됐다.

국무조정실(법무감사담당관실)이 채용비위로 문책이나 주의를 요구한 곳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해수원) △한국개발연구원(개발원) △KDI국제정책대학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 △산업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등이다.

해수원은 면접 이후 1위를 한 응시자를 4위로 분류해 탈락시키면서 2, 3위를 한 응시자를 최종합격시켰다. 해수원은 채용비위가 적발되자 뒤늦게 탈락자를 구제하면서 총 3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채용인원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개발원은 응시자격 결격사유에 해당돼 면접전형 대상자에서 탈락했어야 할 응시자를 면접에서 합격시키고 최종연구원으로 임용했다. 개발원은 “부적격 채용에 따른 피해를 구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개발원은 또 신규채용 9건의 면접전형을 진행하면서 가점부여를 부적정하게 처리해 가점을 받아 최종합격자가 될 수 있었던 2명을 탈락시켰다. 채용공고문에 명시된 채용부서를 달리해 신규채용에서의 채용절차도 위반했다.

이 외에 △KDI국제정책대학원(전형위원 제척회피 및 채용절차 위반) △산업연구원(전형위원 선정절차 미준수) △국토연구원(전형위원 위촉 부적정) △한국교통연구원(서류전형 평가 기준 미준수) △직능원(채용절차 운영 부적정) 등도 채용비위가 적발됐다.

강 의원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국민들 눈높이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공공기관 채용비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참담한 현실이다”며 “공공기관 채용비위는 청년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고용절벽을 절감하게 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과 체계적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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