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우리 속국” 中에 연일 굽신대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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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25 참전 70주년 맞아 김정은 참전용사 묘역 참배 등 공 들여
앞서 시진핑은 트럼프에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중국의 일부” 주장
北, 반발 대신 사실상 동조 “조중은 하나의 운명… 전면적 개화기 열 것”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5 13:56:28

▲ 1951년 3월 서울에서 미 제24사단 제19연대 병사가 생포한 중공군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중국의 6·25 참전 70주년을 맞아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수년 전 “한반도는 우리 속국이다”는 주장을 내놨음에도 북한은 반발 대신 호응이라도 하듯 “조중(북중)은 하나의 운명이다. 전면적 개화기를 열 것이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참전 70주년인 25일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위훈은 조중 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다’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친선으로 강화 발전됐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두터운 친분관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6·25 참전에 대해서는 “하나의 운명으로 결합된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전투적 우의와 동지적 협조의 뚜렷한 과시였다”며 “친선관계는 가열한 전쟁의 불길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고 불패의 것으로 다져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앞으로 그 어떤 풍파와 시련이 닥쳐와도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힘차게 전진시키기 위한 길에서 언제나 중국 정부와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다”며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친선의 전면적 개화기를 열어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중국 참전 70주년을 맞아 연일 북중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자기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한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 있다”며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6·25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지칭하면서 미국의 한반도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 밴플리트상 수상식에서 “6·25와 관련해 한미가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들의 희생을 언제나 기억하겠다”고 말하자 관영언론을 동원해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진핑 집권기에 들어 중국은 6·25 참전이 ‘한반도 속국화’ 차원이었음을 점차 드러내고 있다. 2017년 4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의 역사 이야기를 했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였다”며 “한반도는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고 폭로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