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한국전력, 태양광 줄이고 원자력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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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조단위 손실 기록했던 한전, 올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원자력 발전량 늘리며 흑자전환…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줄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09 15:05:14

▲ 원자력 발전 확대가 한국전력공사의 실적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 ⓒ스카이데일리

원자력 발전 확대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실적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모은다. 한전은 탈원전·탈석탄을 표방하며 최근 2년 동안 조단위 손실을 기록했던 바 있다. 올해는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내는 등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인데 공교롭게도 원자력 발전량이 늘어났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줄었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2765억원, 당기순손실 2조2635억원 등을 기록했다. 2018년에도 영업손실 2080억원, 당기순손실 1조1745억원 등을 기록했다.

한전은 원래 연간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초우량기업이자 대표 공기업으로 지목되던 곳이다. 한전은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바 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전기공급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영위하는 만큼 꾸준하면서도 비교적 큰 규모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랬던 한전이 고꾸라진 건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전도 원자력, 화력 발전 등을 줄여야했고 동시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야 했다. 에너지공급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투입됐고 한전 실적감소의 배경이 됐다. 저렴하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10조원대 흑자를 내던 한전이 조단위 적자를 낸 이유로 지목된다.

부진을 거듭하던 한전은 올해에야 비로소 실적악화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8조1657억원, 영업이익 8204억원, 당기순이익 2565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인 매출 28조3194억원, 영업손실 9285억원, 당기순손실 1조1733억원 등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실적 반등은 물론 지난해 적자 규모와 맞먹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한전의 실적발전 배경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아닌 그토록 외면하던 원자력 발전인 것으로 분석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 상반기 한전이 호(好)실적을 내는 동안 원자력 발전량이 크게 늘어난 게 그 이유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감소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내용은 한전의 ‘전력통계속보 9월호’ 중 에너지원별 발전전력량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원자력 발전전력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 원자력 발전전력량 증감율은 1월 -2.9%, 2월 15.0%, 3월 3.1%, 4월 -3.3%, 5월 3.3%, 6월 3.6% 등을 기록했다. 1월과 4월을 빼고는 모두 전년에 비해 늘었다.

같은 기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 증감율은 1월 -22.5%, 2월 -3.4%, 3월 0.8%, 4월 8.2%, 5월 -12.6%, 6월 -7.4% 등을 기록했다. 3월, 4월을 제외하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상반기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전력량 증감율은 7월 17.5%, 8월 2.7% 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 증감율은 7월 -14.0%, 8월 3.6% 등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