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최악이라고 욕해 미안’…文, 비교우위 마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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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찍어내기·불통·부동산 폭등 등 박근혜정부보다 나을 것 없어
“朴보다는 낫다는 자의식 흔들려”…“文, 왜 절규 듣지 않는가”

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9 14:47:00

▲ 서울대 커뮤니티에 ‘박근혜 정부가 최악이라고 욕해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은 서울대학교 정의의 종. ⓒ스카이데일리

서울대 커뮤니틴에 ‘박근혜 정부가 최악이라고 욕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자는 지난 정부와 현 정부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을 하나하나 대비하면서 박근혜정부가 더 나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가 자신했던 비교우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옵티머스·라임 사태 △인사권 남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 △문재인 대통령 불통 △일본군 위안부 합의 △부동산값 폭등 △독감백신 사태 △여당 단체장들의 성비위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보다 전 정부가 더 나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전 검찰총장)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 걸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이어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운전병 시킨 이유가 코너링을 잘해서라고 해서 ‘변명도 가지가지 하고 있네’라고 욕했었는데 추미애 아들 보니 ‘소설 쓰고 있네’ 안하고 변명한 (우 전 민정수석이) 참 훌륭하고 성숙한 대처였던 것 같다”고 썼다.

또 “서울대 법대 교수 중에 정종섭(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장관 시켜서 허튼 짓 하는 것 보고 참 사람 보는 눈 없다고 욕했었는데 조국이 장관 돼서 하는 짓을 보고 그나마 서울법대 교수 중에 SNS는 안 하는 참 진중한 사람을 장관으로 발탁했구나 생각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최순실 딸이 이화여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 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다”고도 비꼬았다.

또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좌천시켰다고 욕했었는데 ‘원전 안 없애면 죽을래’라는 얘기를 했다는 거 보니 그래도 그건 정상적인 인사권의 범위에 있었던 것 같다”고 냉소했다. 아울러 “미르, K스포츠(재단)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라임·옵티머스 보니 서민 돈 몇 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 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하다”며 “그때는 이렇게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해당 글을 언급하며 “문재인정권이 온갖 못된 짓과 못난 짓을 하면서도 ‘그래도 박근혜정권보다는 낫다’는 자의식 하나로 버텨왔는데 이제 그 비교우위마저 흔들리는 처지로 전락한 듯하다”며 “서울대 게시글은 바로 그 상황을 보여주는 반영하는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절규를 들으려 하지 않느냐”며 “비극 다음에 찾아온 것은 절망이었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실낱같은 기대마저 산산조각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