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LTE-R 활용 KTX 열차 신호시스템 상용화 앞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건설·자동차

KTX 국산화 KTCS-2 구매 사업 수주…2024년까지 시장 규모 4000억원까지 확대 전망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16 16:19:10

현대로템이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열차 신호시스템을 상용화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발주한 ‘KTX 국산화 차상신호장치(KTCS-2) 구매 사업’을 수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현대로템은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개발된 KTCS-2 기술의 안정성과 호환성을 검증하고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KTCS-2 기술은 4세대 무선통신 기반의 철도 통신망(LTE-R)을 활용해 열차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2015년부터 KTCS-2 개발에 매진해 국제안전평가기관인 독일 TUV-SUD로부터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인 SIL 4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2022년 구축을 목표로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 180km 구간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며 “세계 최초로 LTE-R을 이용한 열차 신호시스템의 첫 상용화 실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고속철도와 광역철도에 적용된 철도 신호시스템은 노선마다 각기 다른 방식의 신호시스템을 사용해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KTX 열차가 고속철도가 아닌 일반철도에서 운행하기 위해서는 각 노선에 해당되는 신호장치를 열차에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철도 신호시스템을 KTCS-2로 표준화시키면 신호시스템 제약 없이 열차를 다양한 노선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실시간으로 열차와 관제실 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 운행 효율성을 높이고 긴급 상황에서의 대응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모든 노선에 KTCS-2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차상신호장치의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약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로템은 2018년부터 국가연구과제로 기존 궤도 시스템에서 탈피한 완전 무선 기반의 신호시스템인 KTCS-3(고속철도용 자동운전 시스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적화된 신호시스템을 납품해 KTCS-2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해 영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