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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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매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거듭 갱신하면서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가계와 직접 연동되는 자영업부채까지 감안하면 실질 가계부채는 1000조원을 넘어선지 오래되기도 했다. 가계부채는 이제 서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국가적 이슈로 부상했다. 이에 정부도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세제개편안을 통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액 축소까지 하면서 가계빚을 인위적으로 줄이기 위한 환경조성에 나섰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에 일조하는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반면 체크카드 이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투명한 세원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카드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일환이다. 하지만 기업 및 은행 등 전업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실적은 오히려 감소하고 신용카드가 증가하는 등 정부 시책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신용카드의 수수료율이 체크카드 보다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그나마 겸영은행 카드사의 체크카드 실적이 2조5000억원 늘면서 전체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2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조7000억원 증가하며 23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체크카드 이용금액의 5.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금융 전문가는 “전업 카드사도 당장의 수수료 이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가계 부채 축소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 상반기 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1억372만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발급 수인 1억1534만장에는 못 미쳤다. 상반기 카드 이용실적은 일 평균 이용횟수 2999만건, 이용금액 1조78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체크카드 발급 및 이용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시사점을 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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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분주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가계 부채의 증가요인이 되고 있는 신용카드 사용 억제를 위한 체크카드 사용 유도까지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SK카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체크카드 이용을 유도하고 있지만 전업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체크카드 발급 및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조6000억원에 비해 7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하나SK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용실적이 각각 3조800억원, 2920억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전업카드사’는 카드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업을 말하며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의 기업계카드사와 하나SK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계카드사 등이 있다.
반면 겸영은행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14조2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7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4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39조8000억원에 비해 2조5000억원 늘었다.
최근 가계부채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을 유도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체크카드 실적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3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33조1000억원)에 비해 6조7000억원 증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체크카드 이용실적에 비해 5.6배 가량 높은 금액을 나타낸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전문가는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업카드사들의 움직임은 다소 소극적인 편이다”며 “이는 전업카드사들의 주 수입원이 신용카드 수수료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례로 신용카드 가입 영업은 여전히 활발한 반면 체크카드 가입 영업은 그렇지 않다”며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가계 부채 축소가 필수적인 만큼 각 카드사들은 눈 앞의 이익 대신 넓은 시각을 갖고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한 움직임에 협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크카드 발급 증가, 신용카드 증가폭 못 미쳐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발급된 전체 체크카드 수는 1억372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9558만장)에 비해 814만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 체크카드 발급 수는 6885만장, 겸영은행 체크카드 발급 수는 3487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433만장, 351만장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 수가 이처럼 증가했지만 여전히 올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 수인 1억1534만장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45만장, 14만장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유도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체크카드 발급 수가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관계자는 “체크카드 발급실적은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계 카드사는 발급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와 은행과의 제휴 확대, 은행계좌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기업계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금융업계 전문가는 “이는 결국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에 따른 각 카드사들의 ‘정부 눈치 보기’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며 “여전히 신용카드 발급 수는 높은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어 ‘보여주기 식’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상반기 일 평균 카드 이용금액 1조7870억원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 상반기 지급결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카드 이용실적은 일 평균 이용횟수는 2999만건, 이용금액은 1조7870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건수 및 금액이 각각 14.2%, 2.8% 증가한 수치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그 중 신용카드 일 평균 이용횟수 및 일 평균 이용금액은 각각 2149만건, 1조547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체크카드 일 평균 이용횟수 및 이용금액은 각각 838만건, 2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전체 지급수단별 이용 건수 중 카드의 비중은 올 상반기 62.2%로 지난해 대비 1.8% 확대됐고, 2004년에 비해서는 2배 가량 늘었다.
카드 건당 결제금액은 소액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각각 5.1만원, 2.8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0.2만원, 0.8만원 감소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및 편의점 등 소형가맹점에서 소액결제에 카드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카드 이용금액의 소액화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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