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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수의 산안(山眼)이 뜬(開)다
용이 갈라져 내려와도 ‘이름’이 없으면 소용없다
길지(吉地)도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왜곡될 수 있어
정완수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1-12 18:06:50
 
▲정완수 문학박사·풍수지리학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이 글은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 나오는 아름다운 시귀이다. 용이 갈라져서 내려오는데 갈라진 크기나 모양을 보고 ‘기가 좋으니 나쁘니’ 하기만 하고 그 형태를 나타내는 이름이 없으면 애매해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애매하면 길지(吉地)를 정의 하는데 기준이 정리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목소리 큰놈이 이기게 되어 있어서 왜곡이 심해진다.
 
용이 갈라져 내려오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구분
 
앞의 칼럼에서는 명견(明肩)을 설명했다. <그림1>처럼 명견은 크게 갈라지는 시초인 어깨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다. 뚜렷하게 보이는 모양들을 통털어 명견호대(明肩護帶)라고 한다. 이 큰 호대가 내려오면서 그 안에 작은 산들이 붙어서 숨은 듯이 작은 가지(은분(隱分))로 내려오는데 매미날개에 비유해서 선익(蟬翼)이라고 한다. 선익보다 더 미세하게 내려오는 것이 있는데 사람피부의 주름 같다고 해서 기리쇄개(肌理刷開)라고 한다.    
 
▲<그림1> 제자봉(계룡산)
 
명견호대 안에서 작게 분화하는 소팔자(小八字)나 은(隱)팔자를 암익(暗翼; 숨은 날개)이라고 하는데 금어사(金魚砂)이다. <그림2>의 밖의 굵은 선이 명견이 되고 그 안쪽에 용이 내려오면서 가지치는 것을 용상선익이라고 하고 혈이 맺히는 혈면(穴面)에 와서 좌우로 감싸주는 작은 가지를 혈상선익이라고 한다. 혈상선익은 좌청룡 우백호를 위주로 혈 주위에서 혈을 감싸는 모든 것을 말한다.
 
▲<그림2> 선익
  
선익은 갈라져 숨은 것으로 잠자리날개처럼 가볍고 얇게 붙어있다, 잠자리가 나는 모양과는 다른 것으로, 날개를 펼쳐진 것과 붙어있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매미날개를 펼친 것같이 용의 가지가 양쪽으로 벌어진 것은 몸뚱이와 양날개를 확실히 볼 수 있다. 날개가 몸에 붙어 있는 것은 모양이 숨게 되어 찾기 힘들다. 산 정상에는 날개가 펼친 모양이 많고 날개가 붙어있는 모양은 적다. 용이 내려오는 힘이 강하므로 날개가 펼쳐지는 것이다.
 
혈이 맺히는 곳의 혈상선익은 날개가 펼쳐진 것은 없고 붙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 이미 힘이 다해서 결실을 맺을 자리라 날개를 접고 터를 잡는 것이다. 선익사는 유혈(乳穴), 돌혈(突穴)을 만들고 우각사(牛角砂)는 와혈(窩穴). 겸혈(鉗穴)을 만든다. 선익 우각사 안에 균일한 기리쇄개의 은분(隱分)을 만들고 반듯하게 열린 혈면을 갖추면 크기에 관계없이 진혈이 생긴다. 용상에서 선익이 정확히 있더라도, 혈상에서 물이 한곳으로 모이지 않고 흩어져 새어나가면 혈상에서 한쪽의 선익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십중팔구 결지가 아니다.
 
그래서 용상의 구조보다 혈상의 구조가 더욱 중요하다. 용의 웅장한 겉모습만 보고 혈상의 미세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혈상의 용호(龍虎)의 대칭성(對稱性), 향성(向性)을 용호의 끝자리까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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