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기자간담회 후폭풍…“사람·대책·공감 없는 3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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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정현안에 대한 큰 그림 아닌 하고 싶은 말만 해”
금태섭 “부동산 질문 답변 보고 무능력·무책임 하다 생각해”
진중권 “자기들은 잘못이 없고 늘 남이 잘못했다고 말해”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9 14:19:44

▲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대담을 진행하고 있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금태섭 전 의원 블로그]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집권 5년 차 국정 현안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기 전에 지난 4년간의 실패한 정책에 대한 사과와 성찰이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대통령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셨다”며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사과·대택·공감 없는 ‘3무(無)’ 기자회견이었다”고 혹평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 삶과 직결되는 부동산과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대답은 핵심을 비켜나갔고 자화자찬과 낙관론, 유체이탈 화법만 가득했던 아주 긴 2시간이었다”면서 “무엇보다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에게서 사람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양아동 보호 대책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입양아동을 교환 혹은 반품 할 수 있다는 위험한 인식에서 아동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엿보기 힘들었다”고 힐난했다.

배 대변인은 방역에 대한 답변도 지적했다. 그는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서는 ‘비상한 대책을 세웠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만 드러냈다”며 “국가 교정시설 관리 소홀로 고통 받다 사망한 고인들의 가족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우선됐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보상 대책은 이익공유제라는, 무늬만 그럴싸한 말로 포장했다”고 “이란에서 억류돼 있는 우리 선원들에 대한 구조 계획 역시 질문이 없었더라도 먼저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야권 인사들도 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대담에서 “사실 집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젊은 사람들이 전세나 자가를 마련할 때 대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기자가 질문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선 대답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가 부동산, 집값 잡는 데는 자신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몇 십번에 걸친 대체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며 “제일 가슴 아팠던 것이 ‘전세에서 월세로 쫓겨나는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이 처음에는 대통령을 원망했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그분을 다시 지지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금 전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잘못됐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자유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586세력이 예전에 독재와 싸울 때는 민중 민주주의, 이른바 인민민주주의를 말했었는데 그 땐 야당이었고 저항세력 이다보니 문제가 없었다”며 “이제 이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는데 민주주의 관점에서 정말 낯선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잘못하지 않았고 늘 ‘남이 잘못했다’고 말한다”면 “민주주의의 시스템을 공격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