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박병헌의 스포츠 세상

혼탁했던 대한체육회장 선거…하나된 체육계 되기를

‘체육계의 대통령’ 선거 시종 진흙탕

아니면 말고 식의 황당한 공약도 등장

갈라진 표심 보듬어 통합으로 시너지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1-21 09:54:09

 
▲박병헌 전 세계일보 체육부장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 넘게 체육계는 온통 선거판으로 술렁거렸다. 축구, 럭비, 레슬링협회 등 각 경기 종목 단체의 회장 선거에 이어 ‘체육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까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되었다.
 
18일 실시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선 이기흥 후보가 당선됐다. 회원 종목단체, 시·도 체육회, 지도자와 선수, 동호인 등 무작위로 선정된 유권자들의 선택은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선거에서 총 1974표 가운데 915표를 얻어 46.35%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현직 프리미엄과 20년간 체육계에 몸담아온 인지도 때문인지 나머지 후보들과의 표차가 제법 컸다. 4년 전(63.49%)보다 크게 높아진 투표율 90.97%는 이번 선거에 쏠린 체육계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이던 1920년 7월 조선체육회 창립으로 시작된 대한체육회는 동·하계 올림픽 등 국제종합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파견, 각종 경기단체 회원단체 구성 등 대한민국 체육계를 상징하는 단체로 그 위상이 막강하다. 대한체육회의 1년 예산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더군다나 2009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가 완전 통합되면서 대한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그야말로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됐다. 이기흥 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자격으로 2019년 6월 IOC위원에 선임돼 국제 스포츠계에서 인지도 또한 낮지 않다.
 
고소·고발 난무했던 선거판
 
체육계의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 과정은 구태의연하다는 표현조차 무색할 정도로 어수선했다. 한국 체육계 발전을 주도하겠다던 후보자들은 시종일관 헐뜯기와 고소·고발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막판까지 유례없는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등으로 물들었던 이유다. 4년 전 체육회장 선거에 비해 선거운동이 다소 완화되었기 때문인지 탈·불법 행위로 고발 사례가 유독 많았다. 이번에는 4명의 후보와 후보당 등록된 사무원 5명이 2170명의 선거인단을 접촉해 명함을 제공하는 등 대면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었다.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체육인을 자처하는 후보자들 간에 자격 시비가 격화되고 급기야 형사고발까지 가는 진흙탕 선거양상으로 번졌다. 후보 간 고소·고발 사건은 약 10건에 이른다. 이번 선거에는 이종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이상 기호 순) 등 4명이 입후보했다. 초반부터 ‘이기흥 vs 반 이기흥’의 구도가 형성된 선거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일부 후보가 보여준 행보는 현실 정치에서 보던 ‘판 흔들기’를 연상케 했다.
 
선거 초반 이른바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5선의 국회의원 출신인 이종걸 후보는 그날 오후 강신욱 교수와 만나 지지 의사를 표시하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고심어린 결단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종걸 후보는 하루 뒤인 28일 후보 등록 마감을 몇 분 앞두고 불출마 의사를 번복하고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출마의 변이었다. 19일간의 선거기간 동안에도 후보 단일화 작업이 시도됐지만 끝내 이뤄지지는 않았다.
 
1인당 1000만원씩 지급 공약
 
대한농구협회장을 지냈던 이종걸 후보는 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를 체육계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더니 급기야는 직권남용 및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기흥 후보가 과거 대한수영연맹 회장직을 맡는 동안 딸을 연맹에 위장 취업시켰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이기흥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무고 혐의로 이종걸 후보를 맞고발했다.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도덕적 흠결이나 위법적 행위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하는 것은 후보 검증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형사고발까지 가는 의혹 제기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얘기를 들었다”며 카더라 식의 주장을 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로 비춰질 수 있는 까닭이다. 더구나 유능한 정치인이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정치논리를 순수한 체육계에 적용하려는 것은 배격해야 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주었다.
 
이종걸 후보는 또 선거 막바지에는 국고 1조원을 조달해 10만명의 체육인에게 1000만원씩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형식으로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으나 상대 후보들로부터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다른 후보들 또한 체육인들을 위한 비전 제시와 정책 검증보다는 표심에 눈이 멀어 선거에서 무조건 이기고 보자며 상대 후보 비방에 주력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선인의 향후 과제 막중
 
이기흥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섰던 체육인들의 처우 개선,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등 많은 것을 실천하는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흥 당선인이 할 일은 태산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체육계의 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능력 발휘가 필요하다. 이기흥 당선인은 최다 득표를 얻어 당선됐지만 절반 이상의 표심은 갈라졌음을 명심해야 한다. 눈앞의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표를 얻는 과정에서 갈라지고 상처 난 체육계를 하나로 이끌어내는 게 당선인의 몫이다. 많은 과제를 떠안은 만큼 더욱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선거 기간 내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진흙탕 싸움’은 끝났다. 상대 후보와의 싸움에 소진했던 힘을 이제 체육계 현안 해결을 위해 썼으면 한다. 4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체육인을 자처하지 않았던가.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하되,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해주는 게 스포츠 정신이다.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가수, 예능인, 음반제작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만능엔터테이너 '윤종신'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금진호
상공부
김선욱
이화여자대학교
윤종신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따뜻한 세상 꿈꾸며 희망의 씨앗 심어요”
상처 입은 양들을 구하는 선한 목자들

미세먼지 (2021-02-26 15: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